연말 물가 2.0%까지 하락…정책금리 3.5% 수준 유지
정부·한은 신속 유동성 공급…국내 자금시장 여건 개선
GDP 대비 재정적자, 작년 2.7%→올해 1.0% 축소 전망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유지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대외수요 위축 및 높은 금리·물가로 인해 올해 성장률은 1.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전환돼 2024년에 성장률 2.7%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피치는 지난해 12월 한국 성장률 전망을 2023년 1.2%, 2024년 2.7%로 제시한 바 있다. 이달 11일 수정전망 발표시에도 동일한 전망치를 유지했다.
또 피치는 "상반기 수출기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높은 금리 수준이 투자·소비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은 성장 하방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서비스 중심 회복인 만큼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limit potential upside)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수 물가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인플레는 2022년 7월 6.3%에서 올해 2월 4.8%로 하락했으며, 연말에는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피치는 정책금리는 연내 현재의 3.5% 수준이 유지되고, 내년 들어 5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선 "높은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으나, 은행 건전성 등 고려시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리스크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피치는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와 한은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국내 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향후 불안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피치는 재정건전성에 대해선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건전화 조치가 시행중이며, 이에 따라 GDP 대비 재정적자는 작년 2.7%에서 올해 1.0%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강한 재정건전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재정적자 등이 현재 전망보다 추가로 개선되고 중장기적인 등급 조정압박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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