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근 논란 글 입장 표명... "논점 절취 오류"
"글에 대한 인격 모욕...정쟁과 진영논리에 절망"
'나라위한 오직 마음 누가 알겠는가' 녹두장군 시 인용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최근 SNS 에 올린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이 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의 왜곡과 논리의 폭력에 '저는 이의 있습니다'라고 주장하며 "지난 7일 자신의 쓴글에 대해 문맥을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습니다'라는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자신을 친일파로 만들어 버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영환 충북지사.[사진=뉴스핌DB] |
그는 "이는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이고 제 글과 인격에 대한 모욕이다"며 "정쟁과 진영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돼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변화를 바라 봐야 하는가 탄식이 절로 나온다"며 한탄했다.
김 지사는 "자신은 그 글에서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지는 것이 차라리 이기는 것이다. 그들이 반성하지 않은 것은 일본의 문제다. 그들이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차라리 그들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10일 충북 시민단체 회원들이 충북도청 서문앞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친일파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백운학 기자] 2023.03.10 baek3413@newspim.com |
그러면서 "이러한 가운데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우리 정부의 자세는 굴욕을 삼키는 용기라고 칭찬했다"며 "아무리 봐도 그 글 속에서 저의 조국에 대한 단심을 확고부동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녹두장군 전봉준의 절명시 '나라 위한 오직 한마음 그 누가 알겠는가'를 인용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김지사는 지난 7일 SNS에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식을 지지하며 "내무덤에 침을 뱉어라"의 글을 통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아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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