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일정 무시 의회 경시 처사, 재발 방지 및 사과 요구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의회 김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반곡·집현·합강동)이 미국 출장을 이유로 10일 개회한 제8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의회를 경시한 처사"라며 재발 방지 대책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같이 요구하고 본회의에 참석은 했지만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 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불참사유서를 제출했던 이준배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본회의서 의사진행 발언하는 김영현 의원.[사진=세종시의회] 2023.03.10 goongeen@newspim.com |
김 의원은 먼저 "본회의가 최민호 시장의 불참 하에 열리게 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상생협력과 발전을 위해 이미 지난해 연간 운영일정을 정하고 시에 알렸는데 최 시장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최 시장이 올해 업무계획에는 상호협력으로 회기 운영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석 달도 지나지 않아 시정질문이 있는 중요한 회기에 국외출장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긴급한 사유로 출장이 필요하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에 불참사유는 '행정수도와의 교류 협력관계 구축 및 시책 발굴을 위한 공무 국외출장'이라며 1년에 두번 밖에 없는 시정질문이 있는 회기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의회가 미리 시정질문이 열리는 일정을 공유했으면 그 시기를 피해서 국외출장을 계획해야한다"며 "설령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했다면 의회와 소통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에 불참사유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돼 참석한 이준배 경제부시장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 부시장은 당초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 이임식 참석을 사유로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기자회견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2023.03.07 goongeen@newspim.com |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시장의 업무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신하는 것이 역할임에도 경제부시장께서는 계시긴 하지만 의회의 원활한 회기 운영을 지원하는 일보다 시 산하기관 이임식 행사가 더 중요하냐"고 몰아쳤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시장도 부시장도 없이 시정에 대해 발언하고 질문하는 것이 과연 시장님께서 기회 있을 때 마다 강조하셨던 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이냐"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코 시와 의회의 상호존중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시민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는 시정을 펼쳐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오늘 상황은 의회를 경시하고 나아가 세종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시장께 재발 방지 약속과 시민과 의회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요구하는 바입니다"라고 발언을 마쳤다.
한편 김 의원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시장님의 국외출장에 대해 출장국의 일정과 상황에 따라 정해졌다"며 "시장님이 안계셔도 해당 실국장이 시정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답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최 시장은 이번 출장에 대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와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세종시 대중교통 우수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9~18일 7박 10일간 해외순방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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