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특별보좌관이 자신이 경제청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담당했던 1조5000억원 규모의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청라영상문화단지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부실 심사 의혹과 투자 외국법인의 적격 여부 등의 문제가 제기돼 인천시의회가 나서서 조사를 하고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공익감사 청구를 준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 [사진=인천경제청] |
국내 영상 업계 복수의 관계자는 현재 인천경제청 특보이자 전 경제청 과장 A씨는 지난해 7월 말 청라영상문화단지 사업자 공모 공고가 나자 사업에 직접 참여하겠다며 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유명 영상문화 업체 관계자는 "공모 공고가 나고 한달여 뒤인 지난해 9월 초 A씨로부터 '청라영상문화단지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하는데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A씨는 그 뒤로도 2차례 정도 더 전화로 컨소시엄 구성 진행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참여를 요청했다"며 "최종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A씨는 수년동안 인천경제청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해당 사업 계획 단계부터 관련 업무를 해 업계에서는 그의 말을 신뢰했다"며 "그가 나선다면 여러 정황상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당시 업계의 시각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인천경제청에 10년 가까이 투자 유치 전문 임기제 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21년 6월 퇴직했으며 지난해 12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에 의해 투자 유치 분야 특보로 임명됐다.
A씨는 청라영상문화단지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추진과 관련, "답을 하기 곤란하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A씨는 최근 인천경제청이 진행하고 있는 투자유치사업본부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투자유치사업본부장 채용 면접에 A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인천경제청 고위 공무원은 "투자유치본부장 자리는 투자 유치와 관련된 각종 정책 결정 및 사업자 선정 등의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분 있는 업체들과 자신이 담당했던 사업을 하려던 사람이 그 자리에 앉는다면 공정한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수 있을지와 관련 업계나 관계자들이 그의 판단과 결정을 순수하게 믿고 받아들일지를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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