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파견 긴급구호대 오찬 초청해 격려
"지원사업들이 양국 우정 상징 될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튀르키예 긴급구호대를 대통령실로 초청, "여러분들의 고생과 헌신 덕분에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파견돼 19일 동안 구조 및 구호활동을 벌인 튀르키예 긴급구호대 140여 명을 격려하는 오찬을 갖고 "과거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 어려운 나라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며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역할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2.23 taehun02@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119구조견들의 시연을 참관했다. 행사에는 토백, 토리, 티나, 해태 등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서 3명의 생존자와 12명의 사망자를 발견해 구조활동에 큰 도움을 준 4마리의 구조견이 함께했다.
대통령 부부는 구조견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 수고했다"며 자리를 함께한 구조대원들에게 구조견들의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행사장에서는 실종자 찾기, 장애물 넘기 등 구조견들의 구조 시연이 진행됐다. 김 여사는 티나와 함께 구조 시연에 직접 참여하는 한편 행사장에 새롬이를 동반해 구조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뒤이어 진행된 오찬에 앞서 전날 저녁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와 튀르키예 지진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격려사를 통해 "튀르키예 구호 현장에서 보여준 여러분들의 연대 정신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며 "여진과 추위가 이어진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활동에 전념해 준 대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민간이 함께 1000만 달러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 임시 거주촌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재민들의 임시주택에 활용할 컨테이너 250동이 3~4월 중 튀르키예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사업들이 양국이 진정한 형제국가임을 보여주는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활약한 구조대원들의 소감 발표도 진행됐다. 이인우 구조대원은 "생존자 수색 중 흩뿌려진 가족사진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양영안 구조대원은 "정부의 신속한 파견 결정으로 골든타임 내 현장에 도착해 생존자 8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구조 역량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며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중추 외교를 통해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경험이 국내외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재난 상황에서 인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과 위험한 상황을 책임있고 지혜롭게 극복해 준 긴급구호대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를 전하고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겠다"고 격려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