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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화의 중국반도체] <11> 2023년 중국 반도체 5대 관전 포인트 <上>

기사입력 : 2023년03월02일 18:00

최종수정 : 2023년03월02일 18:20

칭화유니, 중국 반도체 분야 기대주로 주목
중국 정부 대대적 반도체 보조금 정책 촉각

<10회> '2022년 중국 반도체 10대 뉴스'에 이어 이번에는 2023년 중국 반도체 산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살펴본다. 지난해 10대 뉴스를 참고해 필자가 선정한 올해 중국 반도체 5대 관전 포인트를 상, 하 에 걸쳐 소개한다.

1. 칭화유니,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거듭날까.

지난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칭화유니는 기존 칭화대학(교육부)와 전임회장의 개인회사가 주주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신임 회장도 이번 인수합병을 이끈 사모펀드 펀드메니저 출신 리빈(李滨) 회장으로 교체 됬다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사모펀드는 존속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간 안에 회사가치를 극대화한 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칭화유니그룹의 구성회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첫 번째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는 중국의 유일한 낸드플래시 양산공장 창장메모리(YMTC)와 기획 중인 프로젝트 난징공장, 청두공장, 충칭공장 등이 있다. 난징공장과 충칭공장은 정리 수순을 밟는 것 같고, 청두공장은 최근 2017년 건설을 시작해서 2020년 가동중지를 선언한 글로벌파운드리(Global Foundries) 청두공장을 인수할 것이라는 최근 중국 매체의 보도를 보면, 메모리 사업 혹은 파운드리 사업으로 지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팹리스 부문에는 중국 SIM 카드칩 중국 1위 즈광궈신(紫光國微, Guoxin Micro, 002049.SZ)과 중국 국산 핸드폰 SoC(시스템온칩) 1위 즈광쟌루이(紫光展锐, UniSOC)가 있다. 즈광쟌루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 하이실리콘(HiSIlicon)이 핸드폰 SoC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 국산 SoC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연초 부터 즈광쟌루이를 상장시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추가로 즈광궈신의 자회사이며 FPGA 제품 중국 1위 기업 즈광통신마이크로(紫光同芯微电子, Tongxin Micro)도 독자 상장시킬 수 있다고 매체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셋째로 IT 및 교육 부문을 보면, 중국 최대 종합 IT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즈광구펀(紫光股份, UNIS, 000938.SZ)은 이번 달 초 PC사업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신화싼(新华三, H3C)의 지분 49%를 미국 HPE로부터 인수하여 100%자회사로 만들었다. 또한 칭화유니는 상장사 슈에다교육(学大教育, xueda.com, 000526.SZ)의 1대 주주이다.

종합해 보면, 새로운 경영진은 칭화유니가 2021년 파산선언 할 당시 가지고 있던 부채 2029억 위안(한화 약 38조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휴 부동산 및 우량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룹 내 다른 사업과 관련이 적고 상장되어 있어 매각도 용이한 즈광구펀, 신화싼 및 슈에다교육을 매각하고, 반도체 부문을 집중 육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칭화유니그룹 주요회사 조직도. [자료=천안사(天眼查) 기업 DB 필자 정리].    2023.03.02 chk@newspim.com

2. 국가반도체펀드 언제나 정상화 될 것인가.

중국의 국가반도체펀드는 1기 2014년 1387억 위안(한화 약 26조원)의 자산을 결성하고, 67%를 반도체 제조에 투자하여 중신국제(SMIC), 화홍그룹(Huahong), 창장메모리(YMTC) 등을 육성해냈고, 17%를 팹리스에 투자하여 즈광쟌뤼(UniSOC), 10% 후공정에 투자 중국 3대 OSAT 기업을 발전시키고, 6%를 장비〮소재에 투자하여 중국 2대 반도체 장비기업 베이팡화창(NAURA)와 중웨이반도체(AMEC) 등을 육성해 내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마찬가지로 2기 펀드도 2019년 2041억 위안(한화 약 38조원)의 자산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75%를 반도체 제조에 투자하여 창신메모리(CXMT), 중신국제(SMIC) 확장 등 10건 사업에 투자하고, 11%를 반도체 장비 분야 베이팡화창(NAURA)와 중웨이반도체(AMEC) 추가 투자 등 12건을 투자했으며, 10%를 팹리스 분야 거커마이크로(GalaxyCore) 등 12건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살펴봤듯 국가 반도체펀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많은 피투자기업들이 성장해서 상장을 하거나 분야별 1, 2위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수익률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VC펀드가 10개 중에 1개만 상장해도 대박이 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가반도체기금은 성공보다 많은 실패가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인 펀드라고 볼 수 있다.

2013년 처음 국가반도체펀드에 계획이 나왔을 때 반도체 굴기를 위해 자산을 '1조 위안'(한화 약 185조원)으로 설정한 것을 상기하고, 당시 반도체 굴기의 의지가 작금의 미국의 제재로 인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때 중국은 향후 1세대 펀드관리팀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2세대 펀드관리팀을 신속히 구성하여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세대 펀드관리팀을 구성하고 새로운 팀이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정상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임자들의 사법처리 과정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투자가 한동안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국가반도체펀드의 최대 성공 사례이자, 중국 유일의 14nm 파운드리 공장 SMIC(중신국제) 상하이. [사진= SMIC(중신국제) 홈페이지]. 2023.2. 
2023.03.02 chk@newspim.com

3. 미국 제재 극복을 위해 중국의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정책 나올까.

지난해 10월 7일 미국정부가 대 중국반도체 추가 제재방안을 내놓은 직후, 10월 19일 오후 중국 반도체장비를 대표하는 베이팡화창(北方华强, NAURA, 002371.SZ)의 주가는 단번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한 중웨이반도체(中微公司, AMEC, 688012.SH)도 16% 가까이 급등하는 등 중국 반도체장비 주들이 일제히 급상승을 기록했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 반도체 장비를 구매하는 중국 반도체 제조회사들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고, 보조금 총액이 1조 위안에 달할 것이다'는 증권가 찌라시(소문)가 나돌았기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경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 투자금액의 25%를 세액공제해주고 있는데,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이 해외 반도체 장비를 구매할 때 관세를 면제해주는 것 이외에 다른 보조금은 없다. 중국이 미국보다 오히려 보조금이 적다.

이렇게 보면, 중국 정부가 반도체 제조기업들에게 장비투자를 촉진하고, 또한 장비의 국산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산 장비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소문이 언제 또 어느 규모로 실시될지 과연 궁금할 다름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시 조양구 소재 베이팡화창(NAURA) 본사 전경. [사진= 바이두].  2023.2 .  2023.03.02 chk@newspim.com

 

<필자 약력>

 

 

베이징대학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한국창업원(베이징) 원장
SV 인베스트먼트 고문
전 산업은행 베이징지점 고문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학사/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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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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