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인문계열 휴학생 증가 추세
"통합수능, 이과→문과 교차지원 영향도"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휴학생 중 인문계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열 재학생들이 자연계열보다 취업난을 더 많이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인문·자연계열 전체 휴학생 3만3181명 중 1만8065명(54.4%)이 인문계열 학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계열은 1만5116명(45.6%)이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성균관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 게시된 진로·취업 프로그램 안내문 앞으로 졸업생들이 지나고 있다. 2023.02.15 hwang@newspim.com |
최근 5년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3곳의 휴학 추세를 살펴보면 인문계열 휴학생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휴학생은 2018학년도 51.9%에서 2019학년도 52.2%, 2020학년도 52.9%, 2021학년도 52.9%, 2022학년도 54.4%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자연계열 휴학생은 2018학년도 48.1%, 2019학년도 47.8%, 2020학년도 47.1%, 2021학년도 47.1%, 2022학년도 45.6%로 감소 추세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간 휴학생 비율 격차를 보면 5년전인 2018학년도에는 3.9%였다가 2019학년 4.5%, 2020학년도 5.7%, 2021학년도 5.8%에서 2022학년도 8.9%로 차이가 커지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에는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따라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 지원하면서 격차가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16개 대학의 휴학 현황을 살펴봐도 인문계열 휴학생 수가 자연계열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인문계열 휴학생이 8만5830명(55%)이었지만, 자연계열 휴학생은 7민104명(45%)로 나타났다.
5년 간 추세를 보면 2018학년도 53.5%, 2019학년도 53.1%, 2020학년도 53.3%, 2021학년도 53.1%, 2022학년도 55%로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다.
16개 대학 중 인문계 휴학생 비율이 자연계보다 높은 대학은 12개였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인문계 휴학생 비중은 서강대 63.5%, 중앙대 59.0%, 동국대 56.0%, 서울시립대 54.6%, 성균관대 52.7% 순이었다.
임 대표는 "인문계열 휴학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자연계열보다 취업난을 많이 겪기 때문"이라며 "주요대 문계열열 재학생들이 졸업 후 상당한 취업난으로 우선 휴학을 하고 졸업 유예를 하면서 취업에 관련된 준비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수능에서의 이과의 문과 교차지원, 정부의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이 이과 중심으로 쏠린 상황에서 주요대 문과생들의 고민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문과에 관련된 전반적인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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