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난이도 차이가 원인
국어 3등급대 수험생, 서울대 합격 사례도 나와
문·이과 모두 수학 변별력이 정시 결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4~5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정시 전형에 합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능 국어와 수학 난이도 차이가 원인으로 파악됐다.
5일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정시 전형 모집에 따른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는 국어 3등급대의 수험생도 합격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한 수험생이 부스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2.12.15 pangbin@newspim.com |
앞서 지난 2일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지구환경과학부는 국어 3등급, 수학 1등급, 영어 1등급, 탐구 2과목 각 2등급, 3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있었다.
다른 대학도 같은 분위기다.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에서는 국어 4등급, 수학 1등급, 영어 3등급, 탐구 2과목 각 1등급, 3등급의 합격생이 나왔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에서는 국어 3등급,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탐구 2과목 각 1등급, 3등급을 받고 합격한 수험생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원인으로는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수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수능 국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이었다. 반면 수학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국어와 수학의 격차가 11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와 매체가 149점, 미적분과 기하가 147점으로 격차가 2점에 불과했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이 국어 성적을 잘 받지 못했어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에도 국어와 수학 점수 격차가 커 국어 3~4등급에서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 2019학년도 국어 표준점수는 150이었던 반면 수학 가형은 133점에 불과했다. 두 과목 격차가 17점으로 나타나면서 지방권 소재 의대 정시에 수학 4등급 수험생이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올해 정시 최초합격자가 국어 3~4등급에서도 나온 상황을 고려했을때 상위권대 많은 학과에서 국어 4~5등급 합격생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상 문·이과 모두 수학 변별력이 정시 전형의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정시 추가합격자 발표가 있고, 정시 추가합격자 등록 및 최종 마감은 17일까지"라며 "수학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학과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