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 세계를 신음하게 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실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결론이 미 에너지부에서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최근 백악관과 의회 주요 의원들에게 제공한 기밀 정보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실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결론 내렸다.
NYT는 다만 에너지부의 이번 판단은 '낮은 수준'의 신뢰도에 기반한 것이며, 다른 정보 기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기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사진=바이두] |
현재 미 당국 중 에너지부 외에 연방수사국(FBI)이 코로나19 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하고 있고,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위원회(NIC) 등은 자연 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던 에너지부는 FBI와는 다른 이유로 연구소 유출 결론을 내렸지만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정보) 업데이트를 수행했다"며 "새 정보와 학술 문헌에 대한 추가 연구, 민간 전문가 자문을 통해 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에너지부가 미국 내 각종 국립연구소를 관할로 두고 있어 그만큼 상당한 과학적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론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 정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것이 향후 보건 위기에 대한 글로벌 대처 능력을 개선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중국의 비협조로 확실한 기원을 알아내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정보 당국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고, 현재로서는 정보 당국으로부터 나온 최종적인 답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우리의 모든 정보 당국에 이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에 노력과 자원을 투입하도록 거듭 지시해왔다는 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