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메쉬코리아 품는 hy...창업주 갈등·적자탈출은 숙제

기사입력 : 2023년02월23일 15:31

최종수정 : 2023년02월23일 15:31

hy의 3자배정 유증 통과...기업결합 심사만 남겨
배송인력만 2만여명...거점센터 1000여곳으로
취급 상품·배송 서비스 강화...적자탈피는 해결과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hy가 배달대행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를 인수한다. 메쉬코리아의 물류·IT 인프라를 흡수해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유정범 창업자를 둘러싼 내홍과 메쉬코리아의 만년적자 구조 해결 등은 숙제로 지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이날 오전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유상증자 안건은 hy에 주식을 발행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hy는 메쉬코리아에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번에 2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게 됐다.이에 따라 hy는 총 800억원을 투자해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하게 됐다. 빠르면 내달 중순쯤 진행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만 남은 셈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강남 1호점. 2021.04.05 dlsgur9757@newspim.com

hy의 인수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선 메쉬코리아 창업자 유정범 전 의장 중심의 갈등 우려는 해결 과제로 지목된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유정범 전 의장과 유한상 감사의 해임안이 가결됐다. 유 전 의장은 hy의 인수를 강력 반대하는 입장이다. hy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유 전 의장은 부릉지점장 등과 hy본사 앞에서 인수 반대 피켓 시위를 전개하고 법원에 임시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임시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과 유 전 의장 측 인사 네 명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새 사내이사에는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 기타비상무이사엔 송옥현 hy모터스 사외이사가 선임됐으며 신임 감사에는 변경구 hy 투자관리부문장이 올랐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신임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준 주주분들과 회생절차 개시가 임박한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준 hy에게 감사하다"며 "외부의 우려와 달리 취임 이후 약 1개월 동안 회사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초 계획한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y는 이번 메쉬코리아 인수로 유통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메쉬코리아의 IT인프라와 배송기사, 물류체계 등 물리적 인프라를 흡수해 온라인몰 '프레딧'의 배송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hy는 지난 2020년 '야쿠르트 아줌마'로 알려진 프레쉬매니저를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전국 510개 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1만1000여명의 프레시매니저가 각 지역에 냉장 카트를 끌고 다니며 유제품 뿐 아니라 생활용품까지 배송하는 구조다.

현재 프레딧에서 판매하는 제품 수(SKU)는 1300여개다. 전체 제품 가운데 hy가 아닌 타사·매입상품이 89%에 달한다. 다만 냉장카트에 제품을 실어 배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카트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크거나 무거운 제품은 취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메쉬코리아의 이륜차와 사륜차 배달기사 등 인프라를 활용하면 기존 제한됐던 가전제품, 가구 등 품목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다.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1만여명의 이륜차 배송인력과 프레시매니저를 합치면 배송인력만 2만여명 가량의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또 hy의 전국 510개 지점에 메쉬500여개의 도심 소형 물류거점(부릉스테이션)을 추가하면 전체 물류·배송 거점도 두 배 가량 커진다. 보다 촘촘한 배송서비스 등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메쉬코리아의 만성적인 적자구조 개선은 숙제로 떠올랐다. 그간 큐렉소, 제이레저 등 계열사들의 적자행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hy의 계열사 '적자탈피' 목표에 메쉬코리아도 추가된 셈이다. hy가 2011년 인수한 미국 수술로봇기업 큐렉소는 인수 후 계속해서 적자를 내다 지난해에야 흑자 전환했다. 골프장 관련 계열사인 제이레저 역시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꾸준히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해온 업체다. 2018년 140억원, 2019년 123억, 2021년 178억원 등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367억으로 적자 폭이 기존의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hy 관계자는 "메쉬코리아의 IT기술과 물류·배송 인프라를 결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제품군 확대 및 배송서비스 강화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