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구속 후 첫 조사 진행
428억 약정·실소유주 의혹 추궁 전망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검찰이 대장동 수익을 불법적으로 은닉한 혐의 등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구속하면서 대장동 의혹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은닉 자금의 출처, 사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대한 논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8일 구속 이후 처음으로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김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11월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던 김씨는 3개월만에 다시 구속됐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3.02.17 seungjoochoi@newspim.com |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 340억원 상당을 수표로 인출해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 등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2021년 9월 김모 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불태우게 해 증거를 인멸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법원의 추징보전명령 집행에 대비해 박모 씨에게 범죄수익 142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은닉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은닉한 자금 등이 '50억 클럽' 의혹 당사자에게 들어갔을 가능성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성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천화동인 1호 지분과 실소유주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된 428억원 뇌물 약정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적시하지 않았다. 반면 검찰은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기소하면서 해당 혐의를 공소장에 포함시켰다.
검찰이 이 대표도 연루됐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에게 적용한 배임 혐의를 일으킨 동기로 천화동인 1호 지분을 받는다는 약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본인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고 이 대표 역시 428억원 약정설을 부인하고 있으며 지난달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는 "언론보도 전까지 (천화동인 1호)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구속 사유는 범죄수익은닉과 증거인멸 등이지만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대장동 관련 의혹들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기소를 위한 혐의 입증이나 다른 사건들과 연관성등을 고려할 때 김씨의 발언이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검찰도 김씨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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