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북한 핵⋅미사일 비판 집회 열려
제지 나선 최일 북한 대사 경찰에 막혀
태영호, "울며 겨자먹기식 나서야 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탈북민들의 반(反) 김정은 시위를 제지하려던 북한 대사가 영국 경찰에 의해 영내로 끌려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1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지난 16일 주영 북한 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단체의 시위가 벌어졌는데 최일 북한 대사가 나와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하지만 현장을 지키던 영국 경찰이 최 대사가 탈북민들에게 다가서는 것을 막아섰고, 대사관 쪽으로 끌고 가 떼어놓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최일(오른쪽 두번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가 16일(현지시간) 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민들의 반북 시위에 항의하고 나서자 영국 경찰이 나서 제지하며 대사관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국제탈북민연대] 2023.02.19 yjlee@newspim.com |
김 총장은 "시위가 끝난 뒤 경찰들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위험한 국가로 분류돼 있어 시위대와의 충돌이 우려돼 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탈북민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민 인권 유린과 핵⋅미사일 도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북한 당국을 고발하는 탈북민 수기 등을 읽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북한 정권이 주민 생활고에는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고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수 천 만달러의 미사일을 쏴대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은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2011년 12월 사망)의 81회 생일이었고, 북한 대사관 측은 친북성향 인사와 일부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추모 행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은 대사관 앞이라 해도 사전 신고만 하면 집회를 허용한다"며 "북한의 경우 김정은 반대 시위를 가만히 놓아두면 평양으로부터 문책 받을 수 있으니 대사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지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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