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사업부 마케팅 총괄 본부 신설
'마케팅 전문가' 이완신 대표 역량 발휘 위한 밑그림
상장 임무 완수하나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 조직을 강화했다. 호텔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상장을 위한 포석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호텔롯데 상위 조직인 호텔군HQ에 따르면 지난달 호텔·면세점·월드 3개 사업부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마케팅본부 조직이 신설됐다.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사진=롯데] |
기존엔 기획·전략·인사·재무본부만 있었는데 여기에 마케팅본부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마케팅본부의 역할은 3개 사업부를 포괄할 수 있는 공동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이완신 대표가 자신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마케팅 조직의 '본부' 격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호텔군HQ 대표이사가 된 이완신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마케팅부문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부터 여러 콘텐츠 마케팅을 성공시켰다. 석촌호수를 사진 명소로 만든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 대표적이다.
2017년 롯데홈쇼핑 대표로 옮겨간 뒤에도 자체 캐릭터 '벨리곰'과 가상인간 '루시'를 롯데홈쇼핑의 대표 콘텐츠 자산으로 키우는 등 역량을 증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1년 만에 호텔군HQ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에서 이완신 대표로 교체한 것도 이 대표의 이 같은 역량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텔군HQ 대표의 경우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특명'이 따라붙는 자리인 만큼, 실적 개선 못지 않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롯데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는 호텔롯데 상장은 '뉴롯데'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 상장 계획은 2016년부터 공식화됐지만, 경영권 분쟁과 검찰 조사 등으로 무산됐고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타격을 입으면서 지연됐다.
해외여행 재개로 호텔롯데의 '캐시카우'인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지난 3분기 흑자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최소 3년 뒤부터 본격적인 호텔롯데의 상장 준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땐 일반적으로 최근 3년의 실적이 고려된다.
이와 관련 호텔군HQ 관계자는 "신설된 마케팅본부는 차별성 있는 상품 경쟁력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당장 상장에 대해 논하긴 이르지만,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