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톤당 124달러·유연탄도 366달러
지난해 가격 인하, 조선사 수주 목표도 달성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 등 철강업계와 자동차·조선업계가 2023년 상반기 강판·후판 가격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철강업계는 높아진 원재료비를 철강가격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 제품 제조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 인상은 상당한 수준이다.
[사진=뉴스핌DB] |
지난 2022년 11월 18일 기준 톤당 96.92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2023년 2월 10일 기준 톤당 124달러까지 치솟았다. 철강 생산 연료 중 하나인 호주산 연료탄 가격도 2022년 11월 18일 기준 톤당 278.8달러였지만, 2023년 2월 18일 기준 톤당 366달러로 급등했다.
기존 주요 철광석 수입국이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료 수급이 어렵게 됐고, 남반구의 기후 문제가 겹쳐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증가도 원인이 됐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전기요금이 kWh당 1원 오르면 100억원의 원가 부담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철강업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2022년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각각 47.5% 줄어든 4조8500억원, 33.9% 줄어든 1조6166억원이다. 철강업계의 위기감도 심각한 상황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탄소강 제품의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일단 가격 인상 가능성은 자동차 강판보다는 조선 후판(6㎜ 이상의 철판) 협상에 더 있어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협상에서 조선용 후판 가격을 상반기 대비 톤당 10만원 낮췄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이 모두 수주 목표를 달성한 만큼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인상돼도 조선업계 부담이 적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A사 관계자는 "협상 전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업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라며 "가격 협상도 최선을 다하지만 국제 환경에 노출돼 있어 투명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B사 관계자는 "원료가가 올랐기 때문에 철강 제품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당연히 조선과 철강이 싸우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협의해야 한다. 한 쪽이 힘들 때는 시장 상황에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원료가가 오른다고 다 제품가에 반영하지는 않는다"라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측면이 있는데 업황도 고려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철광석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이를 반영해야 우리도 영업이익 측면에서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