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수출 33개월 만에 감소 전환
메모리도 감소폭 확대…전년비 57.3% 감소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전년 동월 대비 43.5% 감소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동월(196억1000만달러) 대비 33.2% 감소한 131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산업 수출(462억7000만달러) 내 ICT 수출 비중은 28.3%로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6월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 시스템반도체 수출 33개월 만에 감소 전환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IT 수요 약화로 시스템은 3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며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29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 누적과 단가 하락 지속으로 수출 감소폭이 확대해 전년 동월 대비 57.3% 감소한 2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5% 감소한 6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하고, 액정표시장치(LCD)는 생산 축소와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동시에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37.7% 감소한 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국내 업체의 신제품 출시와 해외 주요 생산 공장 정상화 등에 따른 완제품·부분품 동시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4.4% 증가한 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IT 기기 수요 둔화로 전자용기기 부품과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 수출이 크게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58.7% 감소한 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 '방역 완화' 중국…수출 감소는 여전
국가별로 보면 중국(홍콩 포함)의 경우 코로나 방역정책은 완화됐으나, 기존 공장 중단 영향 등이 지속되며 전년 동월 대비 42.9% 감소한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31억5000만달러, -49.9%) ▲디스플레이(4억7000만달러, -52.6%) ▲컴퓨터·주변기기(1억5000만달러, -73.7%) 등이 감소했고 ▲휴대폰(8억3000만달러, 17.4%)는 증가했다.
베트남은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주요 부품 단가 하락 등이 이어지며 ▲반도체(9억1000만달러, -34.6%) ▲디스플레이(8억7000만달러, -28.3%)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30.5% 감소한 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휴대폰(1억9000만달러, 113.8%)은 신제품 출시로 증가했으나 ▲반도체(3억7000만달러, -37.1%) ▲컴퓨터·주변기기(1억5000만달러, -66.8%) 등의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8.7% 감소한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은 ▲휴대폰(1억2000만달러, 486.3%)는 크게 증가했으나 ▲반도체(1억6000만달러, -26.1%) ▲디스플레이(2000만달러, -35.8%) 등이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반도체(7000만달러, -32.7%) ▲디스플레이(1000만달러, -13.3%) 등 주요 품목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한 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지난달 ICT 수입은 전년 동월(123억4000만달러) 대비 1.1% 감소한 12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폰(10억6000만달러, 70.1%)는 증가하고 ▲반도체(51억7000만달러, -10.5%) ▲컴퓨터·주변기기(16억6000만달러, -13.6%) ▲디스플레이(3억1000만달러, -28.2%)는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12억1000만달러, 21.8%) ▲베트남(11억달러, 0.9%)은 증가하고 ▲중국(51억1000만달러, -9.3%) ▲대만(13억1000만달러, -17.6%) ▲미국(6억2000만달러, -1%) 등은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1월 ICT 무역수지는 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수출의 경우 컴퓨터·주변기기와 휴대폰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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