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수출 5개월 연속 내리막
반도체 수출 부진에 30개월 만에 감소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전년 동월 대비 28.4% 감소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1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동월(214억9000만달러) 대비 22.5% 감소한 16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6억9000만달러, 24일)은 전년 동월(9억달러, 24일) 대비 22.5% 줄었다.
전체 산업 수출(519억1000만달러) 내 ICT 수출 비중은 32.1%로 2016년 7월 이후 30%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 시스템반도체 증가·메모리반도체 감소세 유지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은 31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4% 감소한 8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누적, 고정 거래 가격 하락세의 지속 등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디지털 전환 수요 지속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며 6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상회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동시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7.3% 감소한 2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고부가가치 부분품 수요 지속으로 부분품(11억달러, 5.5%)은 증가했지만, 완제품(2억8000만달러, -34.5%)은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IT 기기 수요가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45.2% 감소한 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 주요국 수출 감소세 지난달 비해 심화
국가별로 보면 중국(홍콩 포함)의 경우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공장 중단, 내수 정체 등이 지속되며 전년 동월 대비 30.2% 감소한 7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44억2000만달러, -38.4%) ▲디스플레이(6억8000만달러, -25.7%) ▲컴퓨터·주변기기(2억9000만달러, -53.2%)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지만 ▲휴대폰(8억6000만달러, 22.2%)은 부분품 수출 확대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전방산업 수요 위축의 본격화로 ▲반도체(12억6000만달러, -8.9%) ▲디스플레이(12억1000만달러, -14.1%) ▲휴대폰(1억3000만달러, -49.9%)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3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차전지(3억6000만달러, 53.2%)는 증가했으나 ▲반도체(5억3000만달러, -37.3%) ▲컴퓨터·주변기기(3억3000만달러, -42.6%) 등의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5.9% 감소한 1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은 ▲반도체(1억6000만달러, -35.3%) ▲컴퓨터·주변기기(1억3000만달러, -61%)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반도체(8000만달러, -40%) ▲휴대폰(1000만달러, -62%) 등 주요 품목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7.2% 감소한 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지난달 ICT 수입은 전년 동월(127억7000만달러) 대비 0.6% 증가한 12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69억1000만달러, 13.3%)는 증가하고 ▲컴퓨터·주변기기(12억9000만달러, -6.8%) ▲휴대폰(5억7000만달러, -43.2%) ▲디스플레이(3억2000만달러, -19%)는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12억달러, 6.4%)은 증가하고 ▲중국(42억7000만달러, -31.9%) ▲대만(14억9000만달러, -11.7%) ▲베트남(8억1000만달러, -10%) ▲미국(6억5000만달러, -8.5%)은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11월 ICT 무역수지는 3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ICT 수출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전체 수출 적자(-70억1000만달러)를 보전하는 데 기여했다"며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컴퓨터·주변기기는 증가했으나 반도체, 휴대폰 수출 축소로 30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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