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글 직원들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 발표에 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 메메젠(Memegen)에 바드 발표를 두고 "성급했다" "서툴렀다" "구글답지 않았다"는 등의 불만의 글을 올렸다.
지난 6일 구글은 바드 출시를 공식 발표했는데, 이틀 뒤 프랑스 파리에서 기능을 시연하는 과정서 내놓은 답변 중 오류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답으로 혹평을 받으면서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이틀간 10% 넘게 빠져 150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바드 오답 대참사가 벌어지자 직원 게시판에는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직원은 심각한 표정의 피차이 CEO 사진과 함께 "CEO께, 바드 출시와 해고 결정은 성급했고 서툴렀으며 근시안적이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제발 장기적 전망으로 돌아가 달라"고 적었는데, 해당 게시글은 직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직원은 메메젠에서 "순다르 피차이가 근시안적이고 구글답지 않게 행동했다"고 말해 다른 직원의 호응을 얻었다.
이는 그간 피차이 CEO가 직원들에게 한 말을 인용해 비판한 것이다. 피차이 CEO는 지난 9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원 감축을 예고하며 직원들에게 '존중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는 구글 다운 사람'이 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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