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자 인터뷰
"이준석, 정견 같다고 보기 어려워...선 넘으면 안 돼"
"정치, 늘 힘들지만 물어뜯고 싸울 필요 없어"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9일 최근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계파 갈등이 향후 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정당은 정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견을 실천하기 위해 모인 건데 지금 국민의힘은 정견을 같이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갈등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023.02.07 pangbin@newspim.com |
◆ "이준석, 정견 같다고 보기 어려워...선 넘으면 안 돼"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친윤, 비윤 논쟁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특히 최근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맹폭한 일을 언급하며 여당의 역할을 간과하고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대통령이 윤핵관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 좀 자제를 해야지 간신배니 윤핵관이니 이야기하는 건 내일이 없이 싸우자는 것"이라며 "정치라는 것은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마지막까지 선을 넘으면 안 되는 건데. 자기가 옳다 싶어서 막 날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판이 늘 어렵고 힘들지만 물어뜯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힘든 국면은 시간이 지나가면 넘어가지만 사람에게 신뢰를 잃고 나면 영원히 그 사람뿐 아니라 신뢰를 잃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가 이 전 대표의 "화려한 복귀"처럼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정치인 같았으면 영원히 퇴장됐을 텐데 책도 쓰고 사실상 화려한 복귀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당대회가 특정 정치인의 한풀이처럼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팬덤도 있고 단기적으로는 시선을 고정시키고 표도 제법 얻어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이나 정부 등 여당의 기본적인 존재 근거인 윤석열 정권과 관련해선 여당의 이론이라고 볼 수 없고, 어떻게 보면 정견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전당대회가 끝나면 (계파 갈등이) 어떤 형태로든 (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2023.02.07 pangbin@newspim.com |
◆ "尹대통령과 악연이지만 손 잡자고 했어...당 역량 결집 최우선"
김 후보는 자신은 "과거 윤 대통령과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손을 잡자고 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윤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때 기소된 바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전임자가 총선을 앞두고 '진박(진짜 친박) 감별' 여론 조사 비용 5억원을 국정원으로부터 지원받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였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윤석열이라도 안고 가서 이(문재인)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박지원은 탄핵을 통과시키려고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떻냐"고 했다. 당의 승리를 위해 대의가 중요하다는 논리다.
김 후보는 당의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최고위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전 대표 때를 회상하며 "당대표는 전횡하면서도 본인은 전횡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그때 느낀 게 최고위원도 함부로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표 시절 제일 문제는 전시상황이었다는 점"이라며 "대선 후보를 우리가 선출해 놓으면 당의 역량을 결집해 당선시켜야 하는 게 유일한 목표가 돼야 하는데, 자꾸 개인 입지를 생각하는 건지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고 위신을 떨어뜨리는 일을 너무 많이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때 최고위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내가 나서서 나름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