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區재정 불구 계획만 우선시"...핑크빛 청사진 지적
"내년 총선 겨냥한 '이은권 보은' 차원 움직임" 의구심 일어
"지역발전 사업보다 개인적 의도라면 역풍 맞을 것" 우려도
[대전=뉴스핌] 오영균 오종원 기자 =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이 다양한 지역 사업을 추진하면서 내년 총선과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구청장의 지역 추진사업이 개발·건설 성격의 사업이 많아 결국 '보여주기 식' 사업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것.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왼쪽부터 국힘 이은권 시당위원장과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 모습. 2023.02.06 jongwon3454@newspim.com |
김 구청장 1호 공약인 '중촌벤처밸리' 건설 사업비는 228억원 가량이다. 이에 중구는 오는 3월 중소벤처기업부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공모사업에 지원해 예산의 70%인 최대 16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겠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30% 지방비는 시에서 조달받고, 중촌벤처밸리 조성으로 예상되는 주차난 해결을 위한 '중촌공영주차장' 조성비용도 시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소년문화복합센터를 176억원 들여 선화동 일대에서 짓겠다는 계획도 대대적으로 발표했으며 이밖에도 공영주차장 확보 사업과 안영나들목 만남의광장(주차장) 조성도 검토하는 등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열악한 구 재정 (자금)은 고려 않고 사업 계획만 앞세우는 '핑크빛 청사진'만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구청장이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과 연관된 사전포석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육상래 중구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7일 <뉴스핌>에 "구청장으로 의욕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데 구 재정 (자금) 으로 쉽지 않은 사업들이 많아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중촌벤처벨리 사업의 경우 보상비 마련에만도 구 재정 상 쉽지 않은데 좋은 사업이라도 과연 (구가) 뒷받침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청장이 사업을 다소 서두른다는 의견이 공무원 조직 안에서도, 지역에서도 속속 나오고 있다"며 "구민들 마음만 들뜨게 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구청장의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이유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는 지역정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민주 육상래 중구의회 부의장 모습. 2023.02.06 jongwon3454@newspim.com |
육 부의장은 "구청장 공천을 해 준 이은권 현 시당위원장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보조를 맞추려고 그런 것이란 느낌도 든다"고 에둘렀다.
김광신 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 과정 당시 김연수 중구의장과 경합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김연수 전 의장은 이은권 당시 중구 당협위원장이 김광신 후보를 편파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육 부의장은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 광신 구청장이 대형 건설사업 추진을 과도하게 밀어부치고 있는데 재정 상황을 고려하며 현실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다보니 더 조급하게 진행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구청장의 움직임에 대해 한 중구 주민은 "김 구청장의 지역 발전을 위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며 한 편으로는 구청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면서도 "다만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구 재정은 고려하지 않고 생색내기용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돼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중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다른 주민은 "김 구청장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구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만약 지역을 위한 사업보다 또 다른 의도가 있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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