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소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제에 침체 경고등이 들어온 가운데, 외수 부진에 따른 수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 내 소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3일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올해 주요 업무로 소비 회복 및 확대를 꼽았다.
리싱첸(李興乾) 상무부 대외무역사(司) 사장은 전날 열린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첨단 기술, 고부가가치, 친환경 제품이 수출의 신 성장 포인트가 됐다"면서 전기차와 태양광 제품, 리튬배터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8%, 67.8%, 86.7%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 사장은 그러나 "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준하게 변화했고 (경기) 하방 압력이 뚜렷하게 커졌다"며 "지난해에는 공급망 차질과 계약 이행능력 부족이 중국 무역의 주요 문제였지만 올해는 외수 부진, 주문량 감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유엔(UN)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에서 올해 1.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9%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에 담은 전망치보다는 0.2%p 높아진 것이지만, 세계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하회한다고 설명했다. 2000~2019년 평균 성장률이 3.8%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3.4%)에 이어 올해와 내년(3.1%)까지 평균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비는 수출·투자와 함께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3두 마차'로 불린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전인 2019년의 경우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76%에 달했었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 등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경기 전망이 약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했고, 이것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둔화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중국 경기의 반등 폭이 소비 회복 강도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올해 중국 경제 5대 중점 업무의 첫 번째로 '내수 확대'를 제시했다. 경제공작회의 개막 하루 전인 12월 14일에는 '내수 확대 전략 요강 2022~2035'가 발표되기도 했다.
쉬싱펑(徐興鋒) 상무부 시장운영 및 소비촉진사 사장은 "상무부는 2023년을 '소비 진작의 해'로 설정했다"며 "전국적인 소비 촉진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특히 자동차 소비 촉진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판촉 행사를 기획하고, 특히 올해부터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전면 폐지된 것을 고려해 충전과 운행 등 부분에서 더욱 최적화한 사용 환경을 조성, 신에너지차 소비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 지방 정부들 역시 신에너지차 판매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허난성은 지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올해 3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고, 상하이시도 최대 1만 위안(약 182만원)을 지급하는 자동차 교체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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