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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겨울나기] (중) 전기료 폭탄도 현실화…자영업자 '한숨'

기사입력 : 2023년02월02일 09:18

최종수정 : 2023년02월02일 09:23

올해부터 인상된 전기요금, 1월분 고지서 반영
자영업자들 내민 고지서 보니…전월比 2배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서민들의 삶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난방비 폭탄 논란에 이어 이달 택시요금 인상, 4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오른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직장인들은 점점 지갑을 닫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장사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쪽방촌을 비롯해 반지하와 고시원 등 에너지·주거 취약계층에겐 유독 힘든 겨울나기가 진행 중이다. 뉴스핌은 서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현장을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안지연(가명·32) 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 1월 전기요금으로 전월의 두 배 이상을 낸 데 이어, 이번 달엔 더 많은 전기료를 내야 할 상황에 처했다.

1월분 전기요금은 19만7820원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요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전월 전기요금 87800원보다 125% 이상 폭등했다. 

[힘겨운 겨울나기] 글싣는 순서

上. 잇단 공공요금 인상에 직장인들 휘청
中. 전기료 폭탄도 현실화…자영업자 '한숨'

최근 전기 난방장치 사용시간이 늘어난 데다, 올 들어 큰 폭으로 인상된 전기요금이 일부 반영된 탓도 있다. 안씨가 받은 1월분 고지서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월 초순까지 전기 사용분이 담겼다. 올 1분기(1~3월) 전기료는 kWh(킬로와트시)당 9.5%(13.1원) 인상됐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안지연(가명·32) 씨가 제보한 2023년 1월 전기요금 고지서. 올해 1월부로 인상된 전기료가 일부 반영된 고지서다. 2023.02.01 chojw@newspim.com  

안씨는 "난방장치 사용대수가 같고 체감상 난방장치 사용량도 매달 비슷한데, 요금은 2배가 넘게 올라 깜짝 놀랐다"며 "1월 전기료가 전월보다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1월 중하순 전기 사용분은 아직 청구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를 겪은 설연휴 이후 사용한 전기료는 내달 고지서에 반영된다.

안씨는 "난방기 전기료가 너무 부담된다"며 "오전 수업이 있기 전날엔 난방장치를 밤새 미리 틀어놓곤 했지만, 요즘엔 영업 한두 시간 전부터 틀어둔다. 난방기를 하나 더 사려했던 고민도 접었다"고 했다. 그는 "가정용 난방기 가격이 20만원 수준인데, 전기요금이 20만원 나오는 게 말이 되냐"고 푸념했다. 

설상가상으로 매출은 줄었다. 안씨는 온몸으로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그는 "운동학원 특성상 통상 새해 1월엔 매출이 늘어야 하는데, 경기침체 탓인지 전월보다 매출이 더 줄었다"고 토로했다.

더 큰 고비는 아직 오지 않았다. 전기료를 비롯해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는 데 따른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머지 않아 '관리비 폭탄'도 예상된다고 안씨는 우려했다. 안씨는 "건물주가 관리비를 인상한다고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서울 종로구 묘동에서 전골식당을 운영하는 민지훈(가명·35) 씨가 받은 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올해 1분기 도시가스 요금은 동결됐지만, 자영업자들은 최근 기록적인 한파를 계기로 가스요금이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됐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감했다고 호소한다. 민씨는 "가스 사용량은 비슷한데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5배 수준"이라고 했다. 2023.02.01 chojw@newspim.com

가스 사용량이 많은 요식업계도 걱정이 많긴 매한가지다. 가스요금은 이번 1분기엔 동결됐다. 동절기 난방비 부담과 전기료 인상 등을 고려해서다. 다만 2분기 후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이미 네 차례 인상된 데 이어 가스비가 또 다시 인상될 조짐에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밤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토로한다.

서울 종로구 묘동에서 전골식당을 운영하는 민지훈(가명·35) 씨는 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스요금이 50만여 원으로 전월인 지난해 12월보다 20% 가까이 뛰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대략 50% 올랐기 때문이다. 가스 사용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민씨는 "예전 같았으면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뜨거운 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물을 흘려 보냈을텐데, 이젠 식기도구 세척과 청소에 사용할 뜨거운 물을 한번에 대량으로 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또 "화구를 이용하는 요리들은 재료를 손질 시 해동에 신경을 쓴다"며 "냉동식재료를 미리 해동해 조리시간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2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음식점업 등 영업용으로 공급되는 민수용(일반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동절기 기준 MJ(메가줄)당 16.9768원이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11.5323원에 비해 47% 올랐다. 가스요금은 그해 4월부터 네 차례 걸쳐 요금이 인상됐다.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처럼 국제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결과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도 자영업자들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 숙박, 도·소매,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에게 올해 실적과 내년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영업자 상당수는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경영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비용 증가 요인으로 원자재·재료비(22.8%), 인건비(21.5%), 임차료(20%), 대출상환 원리금(14%) 등을 꼽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2022.12.12 pangbin@newspim.com

자영업자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난방비 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오는 3월까지 넉달간 난방비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기초생활급자와 차상위계층(기준 중위소득 50%이하 가구)까지 여기에 포함된다. 지원 대상에서 자영업자가 빠진 것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진희(52) 씨는 "4월에 가스비 또 오른다는데 걱정"이라며 "자영업자들이 가스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들의 가스비를 지원하느라 우리 가스비가 더 비싸지면 어떻게 하냐"고 꼬집기도 했다.

정부가 집행하기로 한 난방비 지원금의 재원은 한국가스공사다. 지원 규모는 최대 3000억원인데, 가스공사가 지난해 네 차례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은 이미 9조원에 달한다. 이번 정부 대책으로 도시가스의 적자 규모가 커지면 이는 다시 가스비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씨는 "가스비가 천천히 인상되면 충격이 덜할 것 같은데, 한 번에 폭등하니 더 힘든 것 같다"며 "여론이 들끓는다고 해서 무리해서 가스비를 낮춰주고, 또 그 책임을 다시 다른 서민들이 지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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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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