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0'이 불러온 해프닝...즉각 바로잡으려는 모습 안보여 '빈축'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육상경기장 및 야구장 건립 사업비를 언론에 발표하는 과정에서 '0'을 하나 더 붙여 900억원을 9000억원으로 잘못 전달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31일 전주시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발표 후 20여일이나 방치하다가 본사 취재진의 확인에서야 실수를 인정했다.
전주육상경기장 및 야구장 이전 조감도[사진=전주시] 2023.01.31 obliviate12@newspim.com |
하지만 전주시는 이를 즉각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홍보부서의 실수이긴 하지만 별 문제 없다"며 "다음에 고쳐서 보도자료를 내보내면 된다"고 얼버무려 빈축을 샀다.
이처럼 터무니없는 사업 계획은 전주시청 출입 20여개가 넘는 언론사가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쓰면서 시민들에게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
A언론사 기자는 "지난 12일 올해 첫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 관련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시장 주재의 현장브리핑이라 사업계획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며 "전주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어 실수를 하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주시는 "철거하는 전주종합경기장 대신 오는 2025년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9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만5000석 규모의 1종 육상경기장과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계획에서 '900억원'이었고 올해 수정된 계획의 육상경기장 및 야구장 건립 사업비는 부지매입비와 물가상승비를 포함해 1421억원의 잘못된 발표였다.
전주시 사업부서 관계자는 "보도자료 초안에 900억원으로 표기했다"며 "홍보부서에서 최종적으로 언론사에 배포하는 과정에서 9000억원으로 '0'이 하나 더 추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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