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독일 정부가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결련한 결정을 곧 내릴 전망이다.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최신 공격용 탱크를 지원하려는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탱크를 보낼 지, 혹은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승인할 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지상 공격을 저지하고, 점령당한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기 위해 레오파드2 등 최신 공격용 탱크의 지원을 서방에 요청해왔다.
미국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서방국가들은 독일이 생산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폴란드는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레오파드2는 유럽 전역에 2000여대가 배치돼 있고, 다른 국가가 제 3국에 이를 제공하려면 제조국인 독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독일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악화와 지나친 개입 등을 우려하며 레오파드2 전차의 직접 지원은 물론 폴란드 등 제3국을 통한 간접 지원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20일 미국과 독일, 폴란드 등 50개국 국방장관과 당국자들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도 레오파드2 전차 지원 문제가 핵심 논의 사안으로 다뤄졌으나 독일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인해 그동안 응집력이 강했던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체제 균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마테우슈 모라비예츠키 폴란드 총리는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공급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독일 정부의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독일은 제3국의 레오파드2 수출을 막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폴란드의 정식 요청이 접수되면 독일 정부도 레오파드2의 지원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함께 이를 계기로 독일 정부 역시 직접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국방부 관게자는 모로코가 보유중인 러시아제 T-7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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