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30대에 국가 정상에 올랐던 저신다 아던(43) 뉴질랜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새 총리가 취임할 오는 2월 7일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10월 14일 실시될 총선까지만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아던 총리는 "힘들었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떠나는 이유는 특권적인 역할과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이라며 "국가를 이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가장 특권적 자리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직을 이어가기 위한 에너지와 열망을 탱크와 연료에 비유하면서 "총리직은 탱크에 연료가 가득 차 있지 않다면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수행해서도 안 된다"며 "나는 직무를 소화해내기 위한 충분한 연료를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던 총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37세의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 역사상 3번째 여성 총리이자 역대 최연소 지도자였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하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집권 노동당이 야당에 밀리는 결과가 나왔고, 차기 지도자에 대한 아던 총리의 선호도도 29%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정치분석가들은 "아던 총리가 10월 총선에서 패배를 확인하기보다 지금 물러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 노동당은 오는 22일 투표를 통해 아던 총리 후임으로 당대표 겸 총리를 선출할 계획이다. 새로운 총리의 임기는 오는 10월 총선까지이며, 이후 총선 결과에 따라 다수당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된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2023.01.19 nylee5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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