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정상화"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지만 중국의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하다. 고강도 방역 조치가 단기간에 풀린 뒤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오히려 중국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삼두마차' 중 하나인 소비가 계속해서 부진하다. 감염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왕웨이(王微)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소장은 24일 인민대학교 중국경제개혁 및 발전연구원과 인민대학교 경제학원이 주최한 '중국경제 재개, 중국 경제개혁 발전 포럼'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 재개 업무에서 소비를 우선 순위에 두었다며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소장은 "최근 막을 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수 확대를 내년 경제 업무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설정하고 내수 회복 및 확대를 우선 순위에 두었다"며 이는 소비가 중국 경제 발전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가 중국 경제 성장의 60%가량을 담당해 왔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소비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낮아졌다면서 "소비 회복 과정이 굴곡진 여정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비재 판매액이 3조 8615억위안(약 72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3~5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6~9월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10월 또 다시 마이너스(-) 0.5%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낙폭이 더 벌어진 것이다.
[사진=셔터스톡] |
왕 소장은 다만 장기적 소비 잠재력은 낙관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이 두 자릿수의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 온라인 판매 상품 소비 및 서비스 수요 증가, 각 지방의 소비쿠폰 발행 등이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특히 서비스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도 새로운 성장포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비스 소비 및 디지털 경제·녹색 경제가 수 조 위안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향후 5~10년 중국 경제의 고품질 발전에 최대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가 지나야 소비가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3년간 이어지면서 온라인 소비 증가하고 비필수 소비재 소비 욕구가 떨어지는 등 중국인들의 소비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소비가 팬데믹 이전으로 빠르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춘제를 전후로 차츰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내년 1분기까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소매업종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미래 고용·소득 불확실성을 우려해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지만 중국 내 소비 회복세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경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였던 2021년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피치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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