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점포수 2175곳 증가한 7846곳, 스타벅스 제쳐
지난해 3분기 매출액 65.7% 증가, 싱가포르 진출 작업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회계부정 사건으로 2020년 나스닥에서 퇴출됐던 중국의 러킨(루이싱, 瑞幸)커피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해외시장 진출까지 나섰다.
러킨커피는 싱가포르에 진출할 계획을 확정 짓고, 현지 마케팅매니저, 프로젝트매니저, 선임엔지니어 등 직원 채용 작업을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중국매체 36kr이 16일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러킨커피가 싱가포르에 점포를 낸 후 영업망을 동남아 전역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17년 창업한 러킨커피는 2019년 5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2020년 연초에 22억위안 규모의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가 폭락했고, 그해 6월 상장이 폐지됐다.
2021년 러킨커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8000만달러,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6100만위안의 벌금을 냈다. 주주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1억8750만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며 분식회계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벌금과 배상금은 중국에서 전환사채 4억6000만달러어치를 발행해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이 교체됐다.
분식회계 사건 이후 적자를 지속하던 러킨커피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1610만위안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42억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비 65.7% 증가한 38.9억위안으로 뛰었으며, 영업이익도 5.85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8.3억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실상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 내 점포수는 7846곳으로 전년대비 2175곳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의 중국내 점포수는 6021곳이었다.
[사진=바이두 캡쳐] |
현지 식품업계 전문지인 푸드데일리는 러킨커피의 흑자 전환에 대해 히트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러킨커피는 사내에 3개의 신제품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시제품은 자체 블라인드 품평회를 거친다. 블라인드 품평회에는 경영진을 비롯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직원이 참여하며, 익명 투표를 통해 최종 제품으로 결정된다.
지난해 출시한 야자라떼, 마스카포네치즈라떼 등은 상당한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기존 제품들은 가성비를 추구하지만, 히트 신제품은 단가가 높게 책정되어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
러킨커피측은 "올해 출시될 신제품 중 품평회에서 S등급을 받은 두가지 제품이 있다"며 "올해에도 매출 증가는 물론 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