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월세로 갑니다" 아파트 전세거래, 2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 갱신

기사입력 : 2023년01월11일 15:50

최종수정 : 2023년01월11일 15:50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7천건대로 조사 이래 최저
고금리에 세입자 월세·반전세로 이동..매수심리는 바닥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 35만가구 부담...집값 반등도 불투명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고금리 부담과 주택 매수심리 하락 등으로 아파트 전세거래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집값이 단기간 하락한 데다 경기침체로 추가적인 조정이 예상되면서 대기 수요자들이 주택을 매수하지 않고 기존 전세로 눌러앉는 경우가 늘었다. 고금리 부담에 주거지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빌라왕' 등 전세사기 피해사례가 늘면서 전세 세입자들이 월세, 반전세로 돌아선 것도 전세거래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전세시장 불안이 매매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집값 불안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씨 마른' 전세거래, 서울 아파트 7000건대로 역대 최저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서울지역 전세 거래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작년 12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거래는 7552건으로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1만290건에서 11월에는 8428건으로 18.0% 줄면서 월별 거래량으로는 처음으로 1만건대가 무너졌다. 다음달에도 10.3%가 추가로 줄었다. 2개월 연속 역대 최저 거래량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특정 지역이 아닌 강남, 강북권 모두에서 전세거래가 줄었고, 감소 폭은 대부분 지역에서 연초대비 30% 넘게 빠졌다. 작년 1월 1081건이 거래됐던 강남구는 12월에는 614건으로 43.2%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666건에서 436건으로 34.5%, 노원구는 1030건에서 691건으로 32.9%, 마포구는 538건에서 361건으로 32.8% 감소했다.

경기도도 상황이 비슷하다. 작년 12월 기록한 전세 거래건수 1만1226건은 연중 최저치이자 2019년 5월(1만1623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전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고양시는 작년 1월 1599건에서 12월에는 1071건으로 33.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원시는 1776건에서 1038건으로 41.5%, 남양주시는 1057건에서 636건으로 38.9%, 성남시는 1419건에서 909건으로 35.9% 줄었다.

고금리에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내 집을 마련하는 수요가 대폭 감소한 상태다. 세입자들은 기존 주택에 눌러앉거나 대출 부담이 덜한 월세나 반전세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매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만가구가 넘는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되레 감소하다보니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된 것이다.

◆ 올해 입주물량 35만가구 부담...역전세난 가중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가 어려운 상황을 말하는 '역전세' 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연 4.88~6.98% 수준으로 상단 금리가 7%에 육박한다. 반년 새 상·하단 금리가 각각 2%p(포인트)가량 뛰었다. 전세대출로 3억원을 빌렸다면 금리가 3%에서 7%로 오르면 월 이자액은 75만원에서 175만원으로 100만원 늘어난다. 연간 총 대출이자가 900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세대출 10건 중 9건이 금리 인상에 민감한 변동금리 대출인 만큼 세입자의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다는 것도 전세시장에 불안 요소다. 수요 감소가 눈에 띄고 줄어들고 있는데 전세주택 공급이 늘어나다 보니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5만2031가구로 작년(33만2560가구)보다 5.9% 늘어난다. 올해 집값과 전셋값 하락이 가팔랐던 인천(4만4984가구)과 대구(3만6059가구)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많은 아파트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세시장 불안이 매매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집값 반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금리 부담으로 전세에서 월세, 반전세로 갈아타는 세입자가 늘고 있어 주택 매수심리도 부진해 역전세난이 확산하고 있다"며 "연 4%대 금리를 적용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전세대출이 나오면 전세시장이 다소 안정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준금리가 꺾이지 않으면 시장 불안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