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해외순방 첫 번째 국가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 강화와 북한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으로 향하기 전 마크롱 대통령과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현장을 방문했다. 노르트담 대성당은 지난 2019년 4월 화재로 훼손돼 아직까지도 재건 작업이 한창이다.
두 정상은 업무 만찬 전 기자회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경제·인도주의적 지원에 감사를 표했고 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식량 안보 문제들에 있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 궁에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2023.01.09 nylee54@newspim.com |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논의했다. 마크롱은 "두 국가는 우크라 전쟁을 넘어 핵 비확산과 같은 주요 국제 문제들에 있어 긴밀히 협력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북한의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에 직면한 일본이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발언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8월 제정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에 대한 우려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프랑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양국은 새로운 역내 합동 군사훈련을 조율하고 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섬에 새로운 일본 영사관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양국 안보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기시다는 "프랑스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에 있어 선진 파트너다. 이제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분리할 수 없다"며 남중국해 등 역내에서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가 거세지고 있다고 중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주요 7개국(G7) 중 5국가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미국을 순방 중이다. 기시다의 이번 순방은 일본 정부가 지난 12월 3대 안보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개정안을 채택하자 이뤄졌다.
주된 내용에는 일본이 방위 목적으로 적군의 미사일 발사 거점을 파괴하는 '반격 능력'이 명시됐다. 이밖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추진을 위한 연계 강화·오키나와현(県)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미일 공동 방위·대만해협 평화와 안전·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긴밀한 연계 등이 담겼다.
기시다는 10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뒤 오는 11일까지 영국에 머무른다. 12일 캐나다를 거쳐 오는 13일에는 취임 후 백악관을 처음 방문,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개정된 일본의 안보전략에 따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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