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대기질 최악
오는 12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지속 전망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나흘째 잿빛 하늘이 계속되고 있다.
9일 한국환경공단의 대기환경 정보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는 부산, 전남,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나쁨' 또는 '매우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이 가운데 경기 남부권과 강원 영서북부 지역에는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PM2.5) 시간 평균 농도가 75㎍/㎥이상 2시간 넘게 지속될 때 발령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 중인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2023.01.09 mironj19@newspim.com |
최근 들어 양호한 수준을 보였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5일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날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0㎍/㎥를 넘어서면서 '나쁨'을 기록했다.
'나쁨'은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6~75㎍/㎥일 때 예보된다. 또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76㎍/㎥를 넘으면 '매우나쁨'으로 예보되는데, 이날 부산과 울산 지역은 이 기준을 만족하면서 전날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통상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진다. 겨울철 미세먼지에는 중금속이 많이 섞여있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대기 중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생한 미세먼지도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에서 불어온 황사가 지난 7일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질은 더욱 나빠졌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황사가 덮친 지난 7일 강원영동을 제외하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나쁨' 또는 '매우나쁨' 수준으로 악화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오는 1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는 10일 수도권, 강원 영서, 세종, 충북, 충남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수준으로 개선되는 지역이 차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