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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의장 '공석' 나흘째로...3가지 시나리오는

기사입력 : 2023년01월06일 12:11

최종수정 : 2023년01월06일 13:38

'2인자' 스컬리스 교체하거나
중도의원 후보 내거나
매카시 포기 안 할 시 수 개월도 지속 가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 하원이 개원한지 사흘째인 5일(현지시간)에도 하원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11차 투표까지 진행됐지만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과반(218표) 득표에 또 실패하면서 혼란은 나흘째인 6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11차 투표 결과 매카시 대표는 10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200표 득표에 그쳤다.

이는 매카시에 반감을 가진 강경 보수파 의원과 초선의원들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다른 공화 후보인 바이런 도널즈 의원이 12표, 케빈 헌은 7표를 얻었다. 이번 투표에서 새롭게 후보로 추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표만 받았다. 

매카시가 하원의장직에 선출되려면 공화당 이탈표 4표만 허용된다. 

표정 어두운 캐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2022.01.05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원은 5일 정오(한국시간 6일 새벽 2시)까지 휴회하기로 했다. 하원의장 공석 사태가 나흘째로 접어든 셈이다.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 등 주요 언론은 향후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 매카시 대신 '2인자' 원내총무 출격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가 매카시 대신 하원의장직 후보로 나서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일부가 매카시에 반감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매카시가 때때로 뜻을 굽힐 줄 아는 '유연한 보수파'란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스컬리스는 '좀 더 한결같은 보수파'란 이미지가 강하다. 

더힐은 "매카시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하는 프리덤 코커스의 초대 의장, 짐 조던 의원조차 스컬리스를 지지하는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컬리스의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의장직 이력은 일부 강경보수파들의 지지를 받기에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RSC는 신보수주의 성향의 공화당 주류를 대변하는 코커스로, 프리덤 코커스만큼의 강경 보수는 아니지만 정치 성향 스펙트럼에서 중도보다는 우에 가깝다. 

매카시가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스컬리스가 대체 후보로 나선다고 해도 장애물은 존재한다. 스컬리스는 '매카시 사람'이 아니라고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도 성향의 돈 베이컨 공화 의원은 "내가 볼 때 스컬리스나 매카시나 같은 사람이다. 지도부에서 함께 팀이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오른쪽)가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 '프리덤 코커스' 측과 대화하고 있다. 2023.01.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도 의원 소환해 민주당 의원 지지 얻기 

20표가 넘는 공화당 이탈표를 4표로 줄이는 것보다 민주당에서 표를 가져오는 것이 빠르다는 계산에 중도 성향의 의원을 새롭게 후보로 내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프레드 업튼 전 의원이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재선에 출마하지 않아 전직 의원이지만 하원 규정상 하원의장이 반드시 현직 의원이 아니어도 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의회 역사상 단 한 번도 전직 의원이 하원의장이었던 적은 없다.

업튼 자신도 최근 한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주 흥미로운 제안이 될 것 같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CNN방송도 "가장 빠르고 간단한 해법은 그냥 몇몇 민주당 의원들 마음을 얻어 연대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매카시가 민주당에 도움을 요청할 일이 절대 없다는 것은 의회의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난망했다. 

공화당이 중도 성향 의원을 새롭게 후보로 낸다면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로 카나 민주당 의원은 대신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공화당이 정부의 부채천장 상향 여부를 인질로 삼지 않겠다는 약속과 둘째 대통령에 대한 시시콜콜한 조사를 개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야 겠다"고 말했다. 

◆ 이대로 무기한 재투표..."몇 달 지속될 수도"

매카시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일각에서는 하원의장 공석 사태가 몇 달 이상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원 규정상 하원의장 선출에 정해진 기한은 없다. 지난 1856년 내서니얼 뱅크스 공화당 의원의 하원의장 선출이 두 달간 무려 113차 투표란 진통 끝에 마무리된 적이 있다. 

그러나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이들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고 미 의회전문 매체 펀치볼이 전했다. 이들 요구 중에는 미국 하원의 의사결정 규칙을 담당하는 의사운영위원회에 최대 4명의 프리덤 코커스 의원을 포함하고, 하원의장 불신임 투표 제도 도입 등이 있다는 전언이다. 

또 매카시가 공화당 내 10%도 채 되지 않는 강경파 의원들의 마음을 달래려 너무 많은 양보를 해도 당 내 지도부와 의원들의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면초가'인 상황이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공화 의원은 "언제 마무리 될지 시간표를 제시하기가 어렵다"며 "다음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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