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에 삼성전자·하이닉스 실적부진
삼성전기 영업익 40% 줄 것...LG이노텍은 21% 늘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반도체·가전·IT 부품사 등 전자 업종은 글로벌 위기와 업황 악화, 소비 위축 등으로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실적 반토막·하이닉스 적자전환 예고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자 업종 중 실적 부진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다운텀에 진입하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SK하이닉스는 영업손실로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전과 휴대폰 사업 부진을 반도체 사업이 지탱하고 있었지만, 반도체 업황마저 악화되자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고객사들이 반도체 재고조정에 나서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자, 적자전환이 예고되는 한편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아 전망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실적부진...이노텍만 '호실적' 전망
고가의 TV·휴대폰 수요가 위축되며 부품사들 역시 실적 부진 우려감이 팽배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4분기 영업손실 57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TV 시장 위축 속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주축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올레드TV 규모가 여전히 크지 않아 실적엔 큰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하는 적층세라믹콘텐서(MLCC) 사업과 카메라 모듈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0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9.72% 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자 업종 중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LG이노텍이다. 애플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6조733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66% 늘 것으로 점쳐졌고, 영업이익은 21.37% 늘어난 52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작년 중국 코로나 봉쇄 등의 영향으로 애플 폭스콘 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그 여파가 LG이노텍에도 미쳐, 컨센서스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