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뉴스핌] 유용식 기자 = 유라시아 양 끝에 위치한 한국과 포르투갈 양국에 서로를 마주보는 남녀 한 쌍의 조형물이 리스본에 이어 통영에도 설치되어 눈길을 끈다.
경남 통영시가 당포항 조망을 품은 주앙멘데스 기념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다.[사진=통영시] 2023.01.04 |
경남 통영시는 지난 3일 한반도 최초 서양도래인 '주앙멘데스'를 기념하기 위해 포르투갈 유명 예술가 Vhils(본명 Alexandre Manuel Dias Farto)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주앙멘데스 기념조형물 1점(가로 2.5m, 높이 2.3m)을 국내로 운송해 당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당포항공영주차장 내에 설치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등록유초(謄錄類秒)'에 따르면 1604년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캄보디아로 파견했던 무역 상선이 나가사키항으로 귀항하던 중 당포해안에서 표류됐고, 당시 일본 상선을 타고 있던 포르투갈인이 주앙 멘데스(Joan Mendes)이다.
이러한 기록을 따라 1604년 한반도에 도래한 첫 서양인으로 알려진 포르투갈인 주앙멘데스(Joan Mendes)를 기념하기 위해 포르투갈의 조각가 빌즈(Vhils)는 남녀 한 쌍의 조형물을 제작했다.
한국인 여성상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포르투갈인 남성상은 통영 당포해안이 보이는 곳에 세워 주앙 멘데스(Joan Mendes)의 한반도 상륙을 기념하고 상대국 영토에 있는 각국 국민의 존재를 형상화하여 화합과 교류 발전의 기원을 표현했다.
지난해 10월 리스본(Jardim Docas da Ponte 공원)에서 열린 여성상 조형물 제막식에는 통영시, 리스본시, 주포르투갈대한민국대사관, 빌즈 작가가 참석해 진행됐다.
시는 주앙 멘데스 기념 조형물 주변 정비를 마무리 해 3월말 '2023 통영국제음악제' 개막행사와 연계해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천영기 시장은 "주앙멘데스 기념조형물이 통영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주앙멘데스 기념조형물 설치사업을 시작으로 포르투갈(리스본)과의 교류의 물꼬를 트고 양 도시가 앞으로도 계속 우정을 이어가면서 긴밀한 교류협력 관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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