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게임 7종 판호 발급, 5종 이상 추가 기대
게임 최대 수출국 중국, 2021년 전체 수출액 34.1% 차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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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 게임에 대한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게임 시장이자 최대 수출국인 만큼 고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 산업 수출액은 86억7287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사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34.1%를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앞으로도 (국내) 게임산업은 플랫폼 확대와 장르 다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며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2021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0조9913억 원으로 집계, 2022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SNS] |
이 같은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 전망은 중국 정부가 1년 6개월 만에 재개한 판호 발급과 무관치 않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28일 ▲ 넷마블네오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 카밤의 '샵타이탄' ▲ 넷마블엔투의 'A3: 스틸 얼라이브' ▲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로스트아크' ▲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에픽세븐' ▲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7종의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는데, 중국 정부가 복수의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를 재개한 것은 2017년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선포한 이후 5년여만의 일이다.
증권사들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신규 판호 발급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으로 ▲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 ▲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 조이시티의 '스타시드', '캐리비안의해적', '건쉽배틀' 등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번 판호 발급 7종 중 4종이 2020년 이후 출시된 작품이며 작년 출시작도 2종 존재한다"며 "퍼블리싱은 중국 게임사가 한다는 조건 하에서 추가적인 판호 발급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외자판호 발급과 중국 재개방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신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
또 "서브컬처 강자 모히또게임즈(조이시티 자회사)가 개발 중인 스타시드는 중국 서브컬처 대표 퍼블리셔 빌리빌리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한다. 이미 빌리빌리와의 1년이 넘는 협업(2021년 11월 퍼블리싱 계약 체결)을 통해 신작 개발 마무리 단계까지 온 만큼 판호 획득이라는 시나리오 전개 시 긴 기간 소요 없이 추가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이시티는 SLG 장르 국내 1위, 글로벌 10위권 게임사로 SLG 장르는) 중국에서도 수집형 RPG, 캐주얼의 뒤를 잇는 인기 장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게임 업계에서는 중국 퍼블리셔를 통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앞서 중국게임산업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자국의 게임 중독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힌 가운데 자국 게임 산업 육성에 퍼블리셔를 활용한 판호 발급이 유리하다는 게 이유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국내 개발사들은 외자 판호뿐만 아니라 퍼블리셔를 통한 내자 판호 허가의 가능성까지 고려해 다각도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개발사의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가 빈번하게 그리고 많이 발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그러나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는 국내사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분명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수혜가 기대되는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조이시티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실적 컨센서스로 ▲ 넷마블, 매출 2조9638억 원(전년비 10.54% 증가)·영업이익 390억 원(전년비 흑자 전환) ▲ 카카오게임즈, 매출 1조5450억 원(전년비 28.91% 증가)·영업이익 3130억 원(전년비 53.88% 증가) ▲ 데브시스터즈, 매출 3532억 원(전년비 58.93% 증가)·영업이익 602억 원(전년비 2517.39% 증가) ▲ 조이시티, 매출 1985억 원(전년비 19.15% 증가)·영업이익 299억 원(전년비 522.92% 증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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