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에만 70% 가까이 내리는 등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월가 내 테슬라 강세론자로 잘 알려진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조차 최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해 눈길을 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를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로 기존 그대로 유지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 하향과 관련해 "2023년은 지난 2년 수요가 공급을 웃돌던 전기차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앞서나가는 변화가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이유를 밝혔다.
공급망 차질 등이 해소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늘었던 수요가 경기 침체 속에 둔화하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본 셈이다.
테슬라 역시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2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내년 1월 3일부터 19일까지 17일만 생산에 들어가고, 이후 1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설 연휴를 연장해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상하이 공장이 지난해 12월에는 마지막 주에도 정상 가동하고 올 초 중국 설 기간에 3일만 쉬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최대 생산기지인 상항이 기가팩토리에서의 가동 중단 연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뿐 아니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결정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그는 "악화하는 거시 경제적 상황과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그럼에도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에 (타 기업들 대비) 우위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28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주식시장의 광기에 신경쓰지 말라"면서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테슬라의 주가가 70%가까이 빠지고 12월에만 35% 넘게 하락하는 등 테슬라의 주가가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자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앞으로 며칠 동안 자발적으로 판매 촉진에 나서달라"면서 직원들을 독려했다.
수요 둔화와 머스크 CEO의 돌발 행동에 따른 '오너 리스크' 등으로 앞서 7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테슬라의 주가는 29일 이틀째 반등에 성공, 8.08% 급등한 121.82달러에 장을 마쳤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