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금경색 위기로 금투업계 유동성 부족 문제 발생 우려
"취임 즉시 금투세 합리적 개선 위한 TF 구성 약속"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서유석 전 미래에셋운용 대표가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신임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색문제 문제와 금 다양한 신사업 추진,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협회의 적극적인 역할 등을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당선인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23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
금투협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65.64%의 득표율로 서유석 후보자를 제6대 금투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서 신임 회장이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서 업계에 놓인 현안들을 풀어나가는게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요구하는 부분은 적극적인 협회의 역할이다.그동안 업계에서는 현안 관련 협회의 역할이 소극적이라는 볼멘 소리가 많았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업계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협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신임 회장이 업계를 대표할 역할을 적극적으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를 둘러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는 글로벌 긴축에 더해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등으로 위축된 상황이 꼽힌다. 증권·운용업계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심으로 단기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경색에 시달렸다.
금투협을 중심으로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 해소에 나섰지만, 내년에는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서 신임 회장은 당선 발표 직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에 부동산발 자금경색이 금투업계 쪽으로 전이되지 않아야겠지만 전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권사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이어 "정부 당국이나 유관 기관도 동일한 생각이라고 본다"며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자세히 소통하면 해결책을 반드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시 유예된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법을 세밀하게 보완해야 하는 과제도 놓였다.
정치권에서 전날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2025년까지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증권거래세는 단계적으로 인하해 현행 0.23%의 세율을 2023년 0.2%, 2024년 0.18%, 2025년 0.15%까지 내리기로 했다.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보유금액 기준을 종목당 현행대로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투세란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에서 발생한 수익 중 연간 기준 5000만원이 넘는 부분에 대해 20%(지방세 포함 22%)를 과세하는 제도다.
유예된 2년의 시간동안 과세시스템 구축 및 제도 보완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서 신임 회장은 "증권사 부담을 가중하는 징수 편의적 과세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원천징수, 채권발행 등 금투협회장 취임 즉시 금투세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외에 금투업계가 성장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투업계 다른 관계자는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대체거래소(ATS) 거래 대상 확대와 디지털자산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형사 기업대출 허용 및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등 도입을 통해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