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적어 1등급 못 받는 경우 발생
대입에서 손해 불가피
학생수 100명대 전북·강원·경북·전남 1등급 4~5명 불과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과성적(내신)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하는 고등학교가 전국에서 43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의 학교는 내신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해 대입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위원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학교 간 격차실태'를 22일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배부받은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2.09 hwang@newspim.com |
현행 대학입시에서 전형자료로 사용 중인 고교내신은 백분위에 의한 9등급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있다.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당 고3 학생수 평균을 집계하면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이 사걱세 측의 분석이다. 2023학년도 입시를 기준으로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경기가 238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이 106명으로 가장 적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전남이 경기에 비해 2.5배 불리하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내신 1등급을 받는 상위 4%를 기준으로 지역별로 구분해 보면 경기도는 10명가량이 나오는 반면 경기도는 4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학교당 고3 학생 수가 평균 100명대인 전북(126명), 강원 (115명), 경북(115명), 전남(106명)은 1등급이 4~5명에 불과했다.
특히 1등급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고교는 43개교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구분해 보면 강원 12개교, 전북 10개교, 전남 8개교, 경남 5개교, 경북 5개교, 인천 3개교로 각각 파악됐다.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과 농산어촌 지역에 있는 학교로 해당 지역에서는 앞으로 1등급이 나오지 않아 격차와 차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 의원은 "농산어촌과 도서지역에서 태어나거나 전교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는 일은 현저히 어렵게 됐다"며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일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평가 금지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경쟁교육의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법률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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