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택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4점차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시 유리한 구조"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통합수능 2년차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차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과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 선택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과생에게 유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종로학원의 선택과목간 점수차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와 화법과작문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4점, 130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배부받은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2.09 hwang@newspim.com |
지난해 선택과목간 점수차 2점에서 올해 4점으로 격차가 2배 더 벌어졌다.
특히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화법과작문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7점이 떨어졌다. 국어에서도 이과생이 유리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언어와매체는 지난해보다 15점이 하락했다. 올해 탐구영역 응시기준으로 언어와매체 선택비율을 보면 문과생은 27%, 이과생은 44.4%가 언어와매체를 선택했다
수학의 선택과목간 점수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점으로 나타났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으로 기하와 확률과통계(142점)보다 높다.
통합수능 2년차에도 선택과목간 점수차는 여전히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은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도 이과생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와 수학에서 어떤 선택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인정하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2년차 수학에서 이과생이 유리한 구조는 그대로 재현되고 있고 국어에서도 언어와 매체를 상대적으로 많이 응시하는 이과생들이 우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평가원은 공식적으로 선택과목별 응시자 표준점수 분포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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