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트리엇 1대 포함 2조4000억원 추가 군사지원
바이든 "우크라와 연합...푸틴은 승리 못한다"
젤렌스키, 연방의회 연설 예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침공한지 300일이 되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젤렌스키의 해외 방문은 우크라전이 발발하고 처음이다. 미국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로 지원될 무기는 패트리엇 포대 1개와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 추가 대(對)레이더 미사일, 지뢰방호장갑차(MRAP) 37대 등이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대 사거리가 160㎞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국의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적군의 고도 비행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중형 드론, 항공기도 격추할 수 있다.
우크라는 몇 달 동안 미국에 패트리엇 지원을 거듭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무기 운송과 병력 훈련 문제 등을 이유로 지원을 망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러시아가 미사일과 이란산 드론으로 우크라 전역의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자 패트리엇 제공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는 이날 바이든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인도할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체계는) 우크라 영공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시설과 국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은 "패트리엇 포대는 우크라의 없어선 안 될 군사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패트리엇은 말그대로 방공체계이지 전쟁을 고조시키는 무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단지 평화를 위해 우리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타협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러시아가 평화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던 러 점령지 인정 등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화나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바이든도 "미국도 우크라의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우크라란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젤렌스키가 러시아와 협상할 준비가 될 때 그는 "(협상에) 성공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때가 되면 우크라가 전장에서 승리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의 전쟁 승리를 확신한다고 발언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철통같은 우크라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우크라에 대한) 국제연대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오히려 러시아의 침공으로 더욱 단합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젤렌스키와의) 만남은 푸틴에 매우 중요하다. 젤렌스키와 나는 연합했고, 양국은 함께해 푸틴이 승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과 회담한 젤렌스키는 이후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