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주택시장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가 134만건(계절 조정치 연율 환산)으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문가들은 10월의 151만건에서 148만건으로 3만건 감소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가파른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미국의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집합주택 착공 허가 건수가 17.9% 급감했으며, 단톡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7.1% 줄었다.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의 흐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11월 주택 착공 건수 142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140만건)보단 다소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주택 착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82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4.1%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5세대 이상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집합주택의 착공 건수가 58만4000건으로 전월보다 4.8% 늘어, 단독주택 착공 건수 감소에 따른 여파를 다소 상쇄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한때 7%를 넘어서는 등 가계의 고정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탓에 주택 매매 수요가 급감한 여파라고 분석했다.
암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테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합주택 착공 건수가 11월 다소 늘었지만(4.8%↑), 집합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급감했다면서 결국 12월 집합주택 착공 건수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건설업자들이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도 10년만에 최저로 악화됐다.
하루 전인 19일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는 12월 주택시장지수(HMI)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77)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절반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사전전망치(34)도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주택 시장을 강타한 2020년 봄을 제외하고는 2012년 6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시장 지수는 지난 10월 38로 하락하며 10년 만에 최저로 둔화했으며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NAHB는 고금리·경기 침체 우려로 주택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약 3분의 2에 이르는 건설업자들이 가격 할인·모기지 금리 인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택 매수 심리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