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중복업무 통합 등 대대적 조직 다이어트
정원 90%까지 감축 예고…양질 문화콘텐츠 투자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특례시는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혁신 필요성이 대두 돼 왔던 고양문화재단의 조직‧경영‧재정 등 운영구조 전반을 대폭 손질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세계적 규모의 공연과 전시를 보다 폭넓게 관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양시청.[사진=고양시] 2022.12.20. lkh@newspim.com |
올해로 창립 18주년을 맞은 고양문화재단은 아람누리‧어울림누리‧고양어린이박물관‧영상미디어센터 등의 문화시설 운영, 고양시 주요 축제와 공연‧전시 사업을 도맡고 있는 시 산하 공공기관이다.
우선 시는 대대적인 '조직 다이어트'에 나선다.
시는 내년 1월 재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흩어진 유사·중복업무를 통합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
정원을 90%까지 감축하고, 이외 한시인력도 80%까지 감축하는 고강도 조정을 실시한다.
그동안 대기 중이었던 올해 신규 임용예정자도 12월 중 임용한다.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우수 인재들인 만큼, 조직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익성‧효과성 낮은 사업 예산을 줄여 양질의 문화콘텐츠에 투자한다.
재단에서 운영 중인 고양 아람누리의 경우, 실내‧외 4600석을 갖춘 공연장과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시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 돼 왔다.
이에 따라 세계적 뮤지컬 공연 유치, 국내외 유수 음악‧공연단체 초청에 역량을 집중한다.
시는 아람누리 공연장과 더불어 내년 6월 개관하는 고양시립아람미술관에 유수 공연과 전시를 유치해 시민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4년 인근 장항동에 국내 최대·유일의 K-POP 원형공연장(CJ라이브시티)가 완공되면, 고양 아람누리는 클래식 공연, CJ라이브시티는 대중 공연의 최대 메카로서 상호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거리공연과 생활문화 사업을 일부 축소하는 한편, 매년 개최되는 고양행주문화제, 고양호수예술축제에 최정상급 예술가 초빙과 볼거리 확대를 통해 전국 규모 축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전환 가속화, 비대면 문화 확산 흐름에 발맞춰, 시민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영상화, 메타버스(가상현실) 기법 등을 예술에 접목하는 디지털예술 사업도 확대한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에 조성될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 등의 대규모 문화밸리와 고양 중심부를 연결하는 핵심 문화기지가 바로 고양문화재단이 될 것"이라며 "커지는 고양특례시의 문화저변을 담아낼 수 있도록 문화재단 역시 '더 가볍고, 더 큰 조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