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닥터카 탑승…30분 지연 도착 의혹 제기돼
"저로 인해 정쟁 명분돼선 안돼…고개숙여 사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으로 현장 지연 도착 논란이 일었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과하면서 국정조사 특별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 의원은 20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되다고 판단했다"며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국정조사가 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7-2차 본회의에 참석해 신현영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21 leehs@newspim.com |
이어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며 "국민의힘 위원들께 당부드린다.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들과 민간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의사는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조사하던 당시 스승님의 말씀을 아직까지 되새긴다"며 "응급환자 발생시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 응급구조의료팀(DMAT) 닥터카에 탑승해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닥터카카 신 의원을 태우기 위해 그의 자택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을 들르느라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슷한 거리에 위치해 있던 다른 사설병원 DMAT보다 20~30분가량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에 신 의원은 "당연히 DMAT팀과 같이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현장 수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했다"며 "의사로서 당연히 본능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그 현장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판단하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명지병원 DMAT는 수도권 14개 대학병원 중 가장 긴 54분이 소요됐는데, 닥터카를 콜택시쯤으로 생각한 것이냐"며 "신 의원으로 인한 20~30분의 DMAT 출동 지연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이는 범죄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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