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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50일](상) 시민추모 잇따라..."다시는 발생하면 안돼"

기사입력 : 2022년12월17일 08:01

최종수정 : 2022년12월17일 09:01

16일 유가족 주최로 이태원 참사 추모제 열려
시민 8000여명 참여...해밀톤 골목 추모 잇따라
이태원광장엔 영정·위패 있는 '시민분향소' 마련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날로부터 50일이 지났다. 참사 이후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함께 관련 책임기관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더불어 제2의 참사를 막기 위한 각종 의견과 정부 대책도 잇따랐다. 반면 SNS 등을 통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유언비어로 희생자와 유족들은 2차 가해에 시달렸고,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뉴스핌은 기획보도를 통해 참사 이후 달라진 사회상과 2차 가해의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회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신정인 기자 = 이태원 참사 49일째이던 지난 16일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49재와 추모제가 열렸다. 참사 직후인 지난 10월 30일부터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을 가졌으나 유족들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한 추모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시민추모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고인들의 친인척 등 유가족 300명이 참여했으며 주최 측은 약 8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49일 추모문화제에서 한 시민이 촛불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2.16 pangbin@newspim.com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 위령제(49재)가 열렸다. 위령제에는 유가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참여를 희망한 영정 65위, 위패 77위를 모시고 불교 전통 의식을 치렀다.

오후 5시쯤 유족들은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한 시민분향소에서 참배와 헌화를 했다. 이후 본 행사가 시작되는 6시부터는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종교단체들이 각각 종교의식을 가졌다. 최초 112 신고가 이뤄졌던 6시 34분에는 30초간 묵념을 가진 뒤 112 신고 음성 영상이 울려퍼졌다.

추모제 한편에서는 시민들이 참사 현장인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을 찾아 포스트잇을 남기고 흰 국화를 두며 헌화했다. 영하 10도를 웃도는 한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인 이종철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이태원 한 복판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 세상으로 간 지 벌써 49일이 됐다"며 "시간이 지나면 고통과 그리움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우리 스스로 위로 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과 고통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호소할 것이, 분노할 것이 너무도 많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은 오직 우리 모두가 사랑했던, 평생 사랑할 이들만을 생각하려 한다"며 "우리가 사랑했던 이들을 대신해 말씀드린다.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유족들은 각자 작성한 편지를 낭독하거나 세계인들을 향한 영어발언을 이어갔다. 해외에 있는 유족의 경우 영상편지를 보내 이를 상영하기도 했다.

추모제에는 청년추모행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도 함께했다.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평상시 좋은 일로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으로 49재에서 봬니 세월호 희생자 부모들도 너무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며 "정부와 여당은 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삶이 망가져버린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망언을 멈추고 갈라치기 등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했다.

18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구성된 시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은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고 국가의 책임과 공식 사과,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국가의 부재가 얼마나 참담하고 국가의 왜곡과 은폐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에 대해 가슴 깊이 새기며 다시는 이러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 영정‧위패 없던 국가애도기간 비판..."진짜 애도는 이제부터"

유가족 협의회는 결성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를 향해 ▲대통령과 정부의 진정한 사과 ▲성역 없는 책임 규명 ▲피해자 참여가 보장된 진상 및 책임 규명 ▲피해자 소통 보장 및 인도적 지원 ▲희생자 추모시설 마련 ▲2차 가해 방지 대책 마련 등 6대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이중 희생자 추모시설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참사 직후 국가애도기간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영정‧위패 없이 설치돼 제대로 된 애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2.12.15 hwang@newspim.com

합동분향소는 정부의 국가애도기간 선포와 함께 참사 이틀 후인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비롯해 25개 자치구에 설치됐다. 첫날에만 1만명이 넘는 추모객이 다녀갔으며 국가애도기간 동안 희생자를 조문하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은 총 11만7619명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설치 이후 엿새간 매일 분향소를 찾았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설치 첫날과 11월 2~5일에 방문해 조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다수 방문했다.

녹사평역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시민들의 끊이지 않는 애도의 발걸음에 국가애도기간 이후인 11월 12일까지 연장 운영했다. 합동분향소 운영 종료 이후에도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 공간은 유지돼 왔다.

그러나 1번 출구 추모 공간은 야외에 마련돼 있고 대부분의 추모 물품이 포스트잇 등 종이류와 흰 국화와 같은 생화이기에 비‧눈 등 자연 현상에 취약한 상황이다. 관리 주체 또한 모호해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인근을 둘러보며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유가족 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새로 설치된 시민분향소에는 유족들의 협의 하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마련됐으며 종료 시점을 두지 않고 당분간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더불어 향후 온전한 추모를 위한 별도의 추모시설 설치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분향소가 설치된 기간 동안에도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 공간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며 "현재 별도 추모공간 마련을 위한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화를 시작하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추모 활동 및 대정부 요구안 이행을 위한 행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30일 오후 6시 이태원역 앞에서 2차 시민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2차 추모제에서는 유족들의 6대 요구사항을 재차 밝힌 후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한다.

youn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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