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히잡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란이 유엔의 여성기구에서 14일(현지시간) 퇴출됐다. 한국도 이란 퇴출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이날 미국 뉴욕 본부에서 이란을 ECOSOC 산하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즉시 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전체 54개 회원국 중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이 찬성했으며,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8개국은 반대, 16개국은 기권했다. 이란은 표결에서 제외됐다.
CSW는 성평등 증진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위원회다.
이번 결의안을 제안한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대사는 "(결의안 채택은) 이란 여성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자국 여성에 대한 공격은 계속 하면서 CSW 좌석에 앉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유엔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반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미국의) 불법적인 행동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한 전례를 만들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 표결 전 ECOSOC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도 제출했지만 결의안은 결국 채택됐다.
한편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 이슬람 율법을 어겼다며 경찰서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 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자들을 유혈 진압하고 사형을 선고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란 히잡' 연대시위. 2022.12.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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