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바이낸스 기소 우려에 13일 하루에만 약 1조원 유출
바이낸스 CEO "고객 자금 돌아오며 상황 안정되고 있어"
TX 샘 뱅크먼-프리드 체포에 시장 불안↑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가 스테이블 코인인 'USD코인(USDC)'의 출금을 중단하고 하루 뒤인 14일(현지시간)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와 경영진을 자금 세탁 위반 등으로 기소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출금 요청이 급증하는 등 바이낸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USDC 출금 일시 중단 후 상황이 안정되고 있음을 알리는 창펑 자오 CEO의 트윗, 자료=트위터] 2022.12.15 koinwon@newspim.com |
이날 자오 CEO는 13일 하루에 약 11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 4797억원)가 바이낸스에서 출금되었지만, 이는 "지금까지 처리한 출금 중 최대 규모가 아니며, 실상 상위 5위 안에도 안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금이 돌아오고 있다"며 상황이 안정되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13일 바이낸스는 '토큰 스왑'을 진행하는 동안 스테이블 코인인 'USD코인(USDC)'의 출금을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오 CEO는 바이낸스 플랫폼에서 USDC 출금 요청이 급증했다며, PAX, BUSD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USDC로 바꾸려면 은행을 거쳐야 하는데, 해당 은행이 업무 시작 전이어서 출금이 일시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약 8시간 후 USDC 출금을 재개했다.
◆ FTX 샘 뱅크먼-프리드 체포에 시장 불안↑...바이낸스 "준비금 입증할 증거 더 공개할 것"
바이낸스 측의 출금 중단 발표는 지난달 파산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불안이 높아진 상황에 나왔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FTX/Handout via REUTERS 2022.07.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지난 7일간 바이낸스에서 30억달러(한화 약 3조 8940억원) 이상이 출금되었다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Nansen)의 분석 내용이 보도되며 투자자들 사이 불안이 가중됐다.
다만 난센의 알렉스 스바네빅 CEO는 FTX 사건 당시에는 수십억 달러가 계속해서 유출됐다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CNBC의 '캐피탈 코넥션'에 출연한 스바네빅 CEO는 "바이낸스에서의 출금 액수가 평소보다는 분명 많으며 지켜볼 만한 상황이지만,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FTX와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낸스의 전체 보유 자산 규모가 600억달러(약 77조원)에 이르는 만큼, 지금까지의 출금 규모는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바이낸스의 자오 CEO는 회사 내부에 퍼지고 있는 불안감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회사 내부 메모에서 그는 "향후 몇 개월 상황이 험난하겠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FTX 사태 이후 거래소의 재정 건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바이낸스가 회사의 재무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요구했다.
이에 지난달 바이낸스 측은 준비금 비율이 101%라고 밝혔다. 고객들의 예치금을 넘어서는 충분한 자산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바이낸스의 담보가 고객 자산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낸스의 감사를 맡은 글로벌 감사 기업 마자르(Mazars)는 지난 11월 작성한 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재무상에 대한 어떤 의견이나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마자르가 보고서에 담긴 수치를 보증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오 CEO는 보유자산이 고객 예치금과 1대1 담보를 맞추고 있으며, 향후 수주 내에 준비금을 입증할 추가 증거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오 CEO가 회사 내부적으로 공유한 메모와 회사의 준비금과 관련한 인터뷰 요청에 바이낸스 대변인은 즉각 답변을 피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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