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류 총경에 정직 3개월 통보
7월 '경찰국 신설 반대' 회의 주도
경찰청장 "역사적 평가 염두한 결론"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총경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중앙징계위원회는 이날 류 총경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통보했다. 경찰청은 인사 발령 등의 형태로 류 총경에게 징계위 의결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류 총경은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징계에 불복하는 소청 심사와 징계 결정 취소 소송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류 총경은 울산중부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7월 23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54명이 참석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 절차에 넘겨졌다. 류 총경은 당시 경찰청장 직무대행이던 윤희근 경찰청 차장(현 경찰청장)의 해산 지시에도 회의를 계속했고, 경찰청은 류 총경을 즉각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감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8.12 hwang@newspim.com |
앞서 지난 8일 징계위 회의에 출석한 류 총경은 '7월로 돌아간다면 서장 회의를 똑같이 주도할거냐'는 질문에 그는 "7월 당시엔 직을 걸고 막는다고 했는데, 돌아간다면 목숨을 걸고 (경찰국 신설) 막을 것"이라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시민감찰위원회의 '경징계'에도 불구하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중징계'를 결정한 것에 대해 '윗선 개입' 의혹을 내놓기도 했다. 류 총경은 "시민감찰위원회의 경징계 결과를 놓고도 윤 청장이 다시 중징계를 내린 건 사후에 사정이 변경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결정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부정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전날인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4만 경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대내외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고민했다"며 "역사적 평가까지 염두에 두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 윤 청장의 류 총경에 대한 중징계 요구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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