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중국인이 주로 머무는 한 호텔에 1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공격이 발생, 외국인 2명이 다치고 3명이 숨지는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2명이 다치고 호텔에 난입한 괴한 3명이 숨졌으나 외국인 가운데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카불 한 호텔이 괴한의 습격 후 화염에 쌓인 장면, 자료=로이터 영상] koinwon@newspim.com |
카불 경찰서 대변인 칼리드 자드란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 카불 상업 중심가인 샤르-에-노 지역에 있는 한 호텔과 인근에서 여러 차례 큰 폭발이 발생한 후 총격전이 이어졌다.
카불 현지 언론인들이 트위터에 올린 비디오를 보면 총기를 난사하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호텔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호텔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진압 과정에서 괴한 3명이 사살됐으며 외국인 사망자는 없고 두 명이 다쳤다"며 "이들은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호텔 인근의 한 이탈리아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현지 병원은 18명의 부상자와 3명의 사망자가 병원에 도착했다고 밝혀 사상자 규모가 탈레반 측 발표보다 클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상한 외국인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러가 발생한 호텔은 외국인이 주로 체류하며 특히 중국인 숙박객이 많은 곳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중국 측 대사가 아프가니스탄 외교 차관을 만나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관의 안전 문제를 논의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중국인이 자주 머무는 숙소를 대상으로 테러 공격이 자행됐으며, 카불 주재 중국 대사관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로이터 통신의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지난 몇 개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수 차례 폭탄 테러 공격이 자행됐다. 앞서 9월에는 러시아 대사관을 대상으로 이달 초에는 파키스탄 대사관을 대상으로 공격이 자행돼 현지 대사관들은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탈레반에서 이탈한 이슬람국가(IS) 충성 조직이 이들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