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가 지난 주말 동안 동부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크림반도에서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 지역과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에서 폭발과 공격이 있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우크라군이 전날 러시아 민간용병회사 와그너그룹 본부가 있는 카디이우카 소재의 호텔을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으로 공격, 사망자가 다수 나왔다고 알렸다.
[헤르손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우크라 병사가 군용 차량 위에 서있다. 2022.12.09 wonjc6@newspim.com |
호텔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운영되지 않았고 와그너 용병들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날인 10일 우크라군은 남동부 도시 멜리토폴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우크라 측이 밝혔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약 20발의 미사일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자포리자주 행정수반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과 군사기지 인력들이 당시에 저녁 식사를 하던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알렸다.
우크라 정부의 이반 페도로프 전 멜로토폴 시장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 군사기지를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알렸다. 그는 자국군이 러군 은신처로 파악되는 교회를 공격했는데 장병 2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그는 멜리토폴이 "러시아의 거대한 군사기지로 변하고 있다"며 "러군은 그들이 장악한 민가와 학교, 유치원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고 군사장비는 주거지역에 배치됐다"고 지난달 알린 바 있다.
다음날인 11일 오전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군의 미사일이 DPR에 떨어졌다며, 오페라·발레 극장 및 병원 인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도네츠크 행정부에 따르면 우크라군은 그래드(GRAD) 다연장로켓포 미사일 20발을 쐈다.
11일 우크라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도 우크라군의 그래드 다연장로켓포와 포탄 공격을 받았다고 러 행정부 측이 밝혔다.
[자포리자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주민이 자포리자주 자포리자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파괴된 집을 정리하고 있다. 2022.12.07 nylee54@newspim.com |
10일에는 크림반도 제2도시 심페로폴에서 수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친(親)러 성향의 크림반도 방송채널은 이번 폭발이 "러군의 부주의한 화기 사용"으로 발생한 화재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의 크림반도 행정수반 세르게이 아크세노프도 "군사훈련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크림반도의 한 독립매체는 "폭발은 러시아 군 막사에서 발생했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우크라군의 공격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군의 우크라 기간시설 공격은 지속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샤헤드 드론 15대로 오데사를 공격했다"며 "우크라 방공부대가 이 중 10대를 격추했다. 그러나 피해는 상당해 전력공급 복구까지 수 일은 걸릴 것"이라고 알렸다.
CNN은 약 150만명의 오데사 주민들의 전력공급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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