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수어통역사 100여명 초청
디지털 가이드로 자유롭게 전시 관람
작품 앞 QR코드로 소장품 수어해설 영상 감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리움미술관이 '세계 장애인의 날(12월3일)'을 맞아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등 100여 명을 초청하는 미술관 관람 행사를 5일 개최했다.
행사 참여자들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후 위기, 팬데믹, 전쟁 등 전 세계적 관심사를 실험적인 재료와 상상력 넘치는 시각으로 접근한 '구름산책자' 전시와 공예의 예술성과 가능성에 집중해 새로운 재료와 매체, 진화된 소통과 작업방식을 조명해 본 '공예, 지금' 전시 등을 관람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수어통역사와 청각장애인 참여자들이 리움미술관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리움미술관] 2022.12.06 89hklee@newspim.com |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전시를 소개했고 수어통역과 전문 속기사의 문자통역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청각장애인들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소개 이후 참여자들은 '디지털 가이드'를 사용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했으며 수어 통역사들은 수어로 청각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작품 앞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주요 소장품의 수어해설영상도 함께 감상했다.
행사에 참여한 서울시수어통역센터 종사자들과 청각장애인들은 리움미술관이 제작한 수어해설영상을 모니터링하여 개선의견을 전달했다. 리움미술관은 의견을 수렴해 향후 제작예정인 수어해설 영상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참여자들이 작품 앞 QR코드를 통해 수어해설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리움미술관] 2022.12.06 89hklee@newspim.com |
참석자들은 "작품을 보기 전에 큐레이터가 전시를 설명해 줘서 더 흥미있게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며 "특히 전시 설명을 할 때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을 함께 해줘서 내용을 놓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정훈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장은 "수어해설 영상이 나오는 QR코드가 전시장 곳곳에 부착된 것을 보고 청각 장애인들이 좀 더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리움미술관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행사 후 리움미술관은 초청 관람행사 이후에도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들이 가족과 함께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전시 초대권 1천 장을 서울특별시 농아인협회에 전달했다.
리움미술관은 올 한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오고 즐길 수 있는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이 되기 위해 장애인들의 미술관 관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리움미술관의 장애인 초청 관람행사 단체사진 [사진=리움미술관] 2022.12.06 89hklee@newspim.com |
4, 10, 12월 총 3회 걸쳐 진행한 장애인 초청관람행사에는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등 11개 기관에서 장애인, 봉사자, 가족 등 총 320여 명이 참여했다. 또한 리움미술관은 장애인과 동반 1인까지 기획전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8월에는 리움미술관 상설전 대표 소장품의 수어해설 영상을 제작해 전시장에 QR코드로 제공했으며 미술관에 오지 않고도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5월과 11월, 총 8회에 걸쳐 진행한 청각장애학생 감상프로그램 '감각 너머'에는 서울삼성학교, 서울애화학교, 서울농학교의 청각장애학생 총 8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리움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고 전문 예술강사, 코딩전문가, 안무가 등과 함께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몸동작으로 자신의 감상을 표현해 보면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예술적 상상력을 펼쳤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리움미술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장애에 제약 받지 않는 쾌적한 전시 관람경험을 제공하는 포용적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 외부 전문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