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22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 발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30~40대 신흥부자들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Seed Money)의 규모를 '7억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전통부자에 비해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2022 한국 富者(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는 ▲한국 부자 현황 ▲부자의 투자 행태 ▲부자의 미래 투자 방향 ▲부자의 부의 생애 ▲신흥부자의 자산관리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자의 자산관리 등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보고서는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30~49세 개인을 '신흥부자'로 정의했다. 금융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전통부자'와 비교해 이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파악했다. 또한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를 분석한 것도 특징이다.
[사진=KB금융그룹] |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신흥부자 수는 7만8000명으로 부자의 약 18.4% 수준이었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99조5000억원으로서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3.5%를 차지했다.
'신흥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의 규모를 '7억원'이라 응답했으며, 이들이 종잣돈을 모았던 주된 방법은 '전통부자'에 비해 '근로소득을 모아서'(+14.8%p),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11.4%p) 모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신흥부자'는 종잣돈 마련 이후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10.3%p)과 '예적금'(+3.4%p)의 금융상품을 활용하거나, 금·보석,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3.6%p)으로 자산을 키운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키운 경우를 살펴보면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와 다르게 '다세대·연립·빌라'에 투자한 비율이 높았으며,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 상가, 토지 등에 투자한 비율이 '신흥부자'보다 높았다.
'신흥부자'의 경우 총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64.7%)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통부자'(51.9%)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흥부자'가 목표로 생각하는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 52%, 금융자산 36%인 것으로 조사되어 향후 금융자산 확대 및 총자산 확대를 위한 자산운용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전통부자'의 66.2%가 본인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신흥부자'는 4명 중 1명 정도 수준인 26.4%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부자'는 본인이 되고 싶은 부자의 미래상에서도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전통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의 모습과는 차이를 보였다.
어려웠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를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2019년41.2%→2020년39.9%→2021년36.6%)하고, 부동산자산 비중을 확대 (2019년54.3%→2020년56.0%→2021년59.0%)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의 경우 부자의 약 42.0%가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는 팬데믹 시기 이전인 2019년의 19.3% 대비 약 두 배 정도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금융자산을 투자하여 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늘어나면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7.0%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2020년과 2021년 팬데믹 시기에 부자는 부동산자산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 모두에서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9년과 비교하여 증가(거주용 부동산: 2019년31.3%→2020년41.3%→2021년42.5%, 거주용 외 부동산: 2019년17.8%→2020년37.3%→2021년34.0%) 하였다.
이와 더불어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때 보다 더 보수적으로 부채 수준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2021년에 한국 부자의 43.8%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의 금융부채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56.5%에 비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12년 차를 맞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는 부자들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담기 위해 특정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닌 전체 한국 부자 중 대상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써 객관적이면서도 심층적인 결과물을 담아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