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주말 또는 휴가 중 법인카드 사용, 공휴일에 회사 차량 사적 사용, 음주후 개인차량 법인대리 이용, 지인에게 법인대리 제공, 사택 개인침구류 예산으로 구입 등...
인천도시공사의 업무추진비 및 업무지원 서비스 사적 사용 백태이다.
인천도시공사 임직원들이 공사 예산을 제 주머니속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최근 도시공사에 대한 복무감사를 실시, 이 같은 예산 및 공용물 부당 사용 사례를 적발, 시정 개선을 요구하고 일부 금액은 환수 조치토록 했다.
도시공사 임직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임원 3명은 10차례에 걸쳐 병가나 개인적인 이유로 외출 중에 13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한 임원은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반일 휴가를 낸 상태에서 오찬간담회를 했다며 오전 11시 6분께 47만원여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시는 심야시간대 관외지역에서 사용된 47건에 584만여만원의 업무추진비는 부적정하다고 지적했다.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본부장 이상 공무용 차량을 대상으로 한 법인대리운전 서비스 사적 이용도 많았다.
휴가 중 법인대리 이용을 비롯해 평일 개인차량 법인대리 이용, 지인에게 법인대리 제공 등 사적 이용이 3년 동안 94건에 이르렀다.
시는 사적인 법인대리운전 이용으로 공사가 부담한 416만여원을 이용자들로부터 환수하도록 했다.
또 사장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회사 전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발생한 하이패스비용 30여만원은 본인이 물어내도록 했다.
도시공사는 사장이 머무는 사택의 공동관리비는 물론 도시가스 등 개별사용료와 개인 침구류까지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2일 "인천도시공사는 부채비율이 200%가 훨씬 넘는 공기업이다"며 "도시공사의 방만경영과 일부 직원의 예산 집행 권한 남용 등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공사의 재정 건전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더불어 자체 감사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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